항상 죄책감에 시달린다. 병적으로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몇시간에 한 번씩 털어넣는 영양제들이 무슨 소용인지, 먹는 게 나를 보여준다던데 왜 이렇게 자제가 안되는지. 코하루는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었다. 아마 습기때문일거다. 공기 질을 신경쓰는 업장이 소수이기 때문에 불쾌한 요소는 아니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미세먼지 수치 변화에 극도로 민감해서 피해 마땅한데, 그를 애써 무시하며 곧 만날 라멘에게 굴복했다. 사장님이 삶은 달걀을 하나 더 넣어주시고 양도 어마무시하게 주셨다. 9개월 타지생활동안 단 하나 코하루만을 그리워 했다며 엽서까지 써드린 단골이니까, 지인들도 한 두명 끌고 간게 아니니까, 솔직히 나같아도 챙겨줄 것 같다. 그리고 너무 감사해요. 근데 이런 서비스를 받을 때마다 진심으로 곤란하고 싶다. 아 이렇게 많이 먹을 수 없는데, 안되는데, 자제하자. 이게 왜 안될까. 뭐랄까 사장님의 감사한 호의와 상관없이 스스로가 너무 먹는 것에 집착하는 느낌. 마냥 좋아하는 게 진짜 바보같다. 좋으라고 주는 거지만!! 누가 나 좀 묶어놨으면 좋겠다.. 먹는 건 앞으로도 좋아하고 싶지만 나는 불안함을 잊기위해 너무 쉽게 먹는다. 오늘도 분명히 밥을 싸왔다. 선식과 두유, 식빵 한 조각. 미에는 집착하지 않는다. 다만 건강과 돈에서 자제력을 기가 막히게 잃는 내가 걱정되어서.. 다른 돌파구를 찾고 싶은데. 일단 공기가 좋아졌으면. 제발. 맥주까지 마신거 봐 ㅋㅋㅋ 내가 먹어놓고도ㅋㅋㅋ 근데 매운 라멘에 맥주 진짜 최고다
코하루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로38번길 16
얄리 @entic
라면에 맥주!! 역시 배우신분!! 😍
이네스 @mandrake
@entic 흑흑... 애기 돼지예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