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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별로예요
6년

#양재동 #느린마을양조장본점 "차별성 없는 그져 달달한 알콜음료" 1. 우리나라 막걸리 산업이 안쓰러운 1인인데... 외국의 와인이나 일본의 사케의 발전을 보면서 우리나라 전통주에 대한 안쓰러움은 그 깊이를 더해간다. 2. 70년대 경제개발 당시 우리나라는 KS라는 규격을 만들어 산업의 상향평준화를 꽤했고, 모든 공산품들은 KS를 목표로 그 품질 증진에 매진을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표준화라는 것이 너무 광범위한 범위에 적용된 나머지 발효에 쓰이는 균주들도 표준화가 되버렸다. 다시 말하면 막걸리를 만드는 누룩마져 공장에서 찍어낼 수 있게 표준화가 됐고, 그 표준화된 누룩을 이용해 만든 막걸리는 같은 맛을 낼 수 밖에 없는 공장 생산물이 되버렸다. 3. 발효라는 과정 특성상, 균주와 환경이 매우 중요한데, 그로인해 수만 종의 다른 와인, 사케, 치즈가 만들어지고 있고 그 특징과 공통점을 탐미하는 것을 즐거움이 된 시대다. 그런데 기본적인 막걸리 맛이 비슷하다면 맛의 차별화는 첨가물에 둘 수 밖에 없고 그래서 탄생한 지역 특산 막걸리는 모두 그 지역의 작물들을 넣어 만든 과즙음료 비슷한 것이 되버렸다. 밤막걸리, 강황막걸리 등등... 그냥 밤맛이 나는 막걸리, 카레향이 나는 막걸리 그 수준 이상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막걸리 한류는 2년만에 막을 내렸다> 4. 요즘은 많은 분들이 그런 산업시대적 오류에서 벗어나 고유의 맛과 균주를 찾기위해 노력을 많이 하신다. 그래서 점점 독특한 자신만의 막걸리를 만드는 시골의 전통주가들의 막걸리가 사랑을 받고있고, 그 막걸리들을 판매하면서 그에 맞는 스토리와 안주를 제공하는 사랑스러운 막걸리집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망원동의 <복덕방>일 것이다. <참 다행이다> 5. 느린마을 본점을 방문했다. 느린마을은 국순당의 설립자인 배상면님의 차남이 독립해 만든 양조회사인데, 국순당의 백세주마을 처럼, 배상면주가에서도 느린마을 이라는 막걸리 식당을 운영한다. 양재가 본점인데 본점이라서 그런지 규모가 생각보다 꽤 크다. 1층 홀도 크지만 지하 홀은 100명은 수용이 가능할 정도로 구석 구석 넓직하다. 6. 몇 가지 한식 안주를 먹었는데, 그냥 괜찮다 정도의 맛이다. 눈에 띄게 맛있는 임택트도 없고 그렇다고 맛이 없는 안주는 아니다. 적당하다는 표현이 좋겠다. 7. 막걸리가 아쉬운데, 커다란 양조업을 하는 모회사를 가지고 있다면 트랜트에 맞는 다양한 막걸리 메뉴를 제공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이곳 막걸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가지가 준비되어 있고 방문 당시 그나마 두 가지는 주문이 안되었다. 마셔본 두 가지 막걸리도 <아주 달다> 막걸리 특유의 향이나 맛 보다는 단맛이 주를 이루니 달달한 알콜음료와 함께 음식을 먹는 느낌이 충만하다. 8. 아쉬움을 넘어 배신감이 느껴지는 술자리였다. 그져 술이 취하기 위해 먹는 술이 아닌, 막걸리라는 우리 전통주를 음미하고 싶었던 자리이기도 했고 업계 최고 수준의 시설과 자금력을 갖춘 주가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기대도 많이 됐었지만 <편막> 이상도 이하도 아닌 느낌이 가득한 술자리였다. 9. 무표정한 표정으로 일하기 싫은 티 팍팍 내는 서버들도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였다.

느린마을 양조장

서울 서초구 마방로2길 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