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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가로수길 #정돈프리미엄 "세제 스프레이 속에서 먹는 오버쿡 돈까츠" 1. 우리나라 프리미엄 돈까츠를 이끌어온 <정돈>을 지금까지 가보질 못했다. 혜화동 본점의 엄청난 대기줄은 나로 하여금 빠른 포기를 유도했는데, 마침 가로수길에 더 좋은 환경으로 정돈프리미엄이 개점하면서 1세대 프리미엄 돈까츠를 접할 기회가 더 가까워졌다. 2. 가족 점심으로 방문한 가로수길의 정돈프리미엄은 11시 40분에 도착했음에도 1차 입장 손님으로 웨이팅을 해야만 했다. 약 25분의 대기시간 동안 이 곳의 매장 운영 시스템을 어쩔 수 없이 관찰하게 되었다. 3. 매장은 안쪽으로 길쭉하게 나있는 다찌석이 있고 (거의 15석 이상 나올 정도로 김), 그 안쪽으로 테이블이 있는 공간이 있다. 대기한 지 약 20분이 지나니 손님들이 식사를 마치고 빠져 나가기 시작 했다. 4. 다찌석 가운데서 일어선 손님들의 빈 공간은 가지런한 앞니 하나가 빠진 것 같은 모습이였는데, 손님이 일어서자 빠른 속도로 점원이 테이블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빈 그릇을 정리하고 나서 갑자기 테이블에 <세제 스프레이>를 1-2회 살포하고 행주로 닦아냈다. 식사하고 있는 옆 손님과의 거리는 불과 30-50cm 정도. 5. 우리 일행은 안쪽 테이블 공간으로 안내가 되었는데, 우리 옆 테이블이 식사를 끝내고 자리를 비운 후 같은 과정으로 테이블을 빠르게 정리했다. 물론 스프레이를 쫙쫙 뿌리면서. 6. 음식은 히레와 로스, 에비까지 골고루 주문을 했는데, 기대했던 맛에 비해 많이 아쉬웠다. 모든 튀김이 오버쿡이라 퍼석한 식감이 굉장이 우세했는데, 로스야 씹는 맛으로 먹는다고 쳐서 이해를 하려고 해도 히레의 경우 오버쿡으로 퍽퍽한 안심은 참을 수 없는 아쉬움이였다. 서버가 히레는 육즙이 너무 많아 튀김이 눅눅해 질 수도 있다고 말했던 주의가 무색할 정도로 퍽퍽한 튀김. 에비가 가장 심각했는데, 비주얼은 압도적이나 마치 한 번 삶아 익힌 새우를 다시 튀긴 것 같은 퍽퍽함과 질김은 최악의 해물요리를 만들어 버렸다. 7. 튀김옷의 두께도 아쉬운데, 로스는 고기의 두께가 두꺼워 튀김옷과의 발란스가 어느 정도 맞았으나, 히레와 에비의 경우 엄청난 두께의 튀김옷과 기름 잔쯕 머금은 빵가루는 맛의 발란스도 맞지 않고 느끼함은 절정이였다. 컨디먼츠로 주는 트러플소금과 유자소금(추청), 생와사비가 없으면 거의 못 먹을 정도다. 8. 부담스러울 정도로 궁합 맞지 않는 건더기가 많이 들어간 카레와 미소시루도 우리 가족의 입맛에는 모두 불합격 9. 열심히 먹긴 했으나 이런 환경과 맛으로는 식사를 유지하기 힘들어 반 정도 먹고 남은 음식은 집에서 <가츠동>으로 부활 시키려 포장을 해 왔다. 10. 계산하고 나오는 길에 스프레이에 들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 봤고 스텝은 <테이블 세제>라고 확인을 해주셨고, 나는 올바른 스프레이 사용법을 알려드렸다. 옆에서 식사하는 손님이 불쾌할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11. 직전 스타벅스 리뷰에서 세제 스프레이가 식당에서 사용될 경우 옆 손님들이 섭취, 또는 흡입할 수 있는 가능성과 올바른 스프레이 사용법에 대해 기술을 했었다. 물론 소비자도, 업주도 아직까지 식당에서 식사 중 스프레이 살포하는 행동에 대한 경각심이 없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습기 세정제 독성 문제는 큰 사회 문제로 인식을 하면서 식당에서 청소용으로 사용하는 세제 스프레이에 대해서는 무신경한 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전염 문제로 국민들의 <비말 전파> 같은 용어나 현상에 대해 이해의 폭이 넓어졌고, 그 비말 안에 바이러스 대신 화학세제가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안일하게 사용하고 무신경하게 용납할 수 있을까? 12. 한꺼번에 이런 관행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업주도 손님도 이런 문제에 대해 인식했으면 좋겠다. 올바른 사용법으로 사용하는 업주, 잘못된 사용법을 지적하는 손님들이 많아지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미식생활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3. 정돈도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에 걸맞는 위생개념에 대한 재정립과 교육을 통해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는 더 좋은 매장이 되었음면 하는 바램이 크다. #러셔스의워스트

정돈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60길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