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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남도밥상이어요 "삼성동 주민에게는 참 좋은 동네식당" 1. 동네식당이라는 의미는 차려입지 않고 편안한 복장으로 슬슬 걸어서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일 것이다. 음식이 경이롭게 특이하진 않아도 편안한 음식을 주시는... 게다가 맛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로 우리집 단골 식당이 될 것이다. 2. 우리 동네가 삼성동 주택가라 다른 삼성동 지역에 비해 먹거리 밀집도가 부족하긴 한데, 지난 가을에 꽤 인기 있던 갈비집이 문을 닫고 그 자리에 남도식당이 들어섰다.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주는 변화인데, 솔직히 가게의 외부 모습은 막 들어가서 먹고 싶게 생기진 않았다. 3. 최근에서야 이집을 방문했는데, 일요일 저녁 온가족 편한 옷차림으로 <밥>을 먹으러 방문해 봤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손님은 두 테이블 있었고 일하시는 여사님도 한 분 계셨다. 한산하다. 첫 인상은 <괜찮을까?> 하는 우려가 생기는 그런 분위기다. 4. 생삽겹살을 주문했는데, 가스불과 철판으로 구워먹는 시스템이다. 반찬으로 발효 잘 된 김치와 콩나물무침이 나오고, 남도식 노각짱아치와 양파피클, 그리고 신선한 파채를 주셨다. 여기까지는 뭐! 그러려니 했는데, 고기에서 부터 대반전이 시작된다. 5. 주신 삼겹살의 때깔이 참 좋다. 도드람포크 냉장육을 사용하시는데, 잡내도 없고 두툼하게 썰어내 식감도 풍성하다. 잘 구워내 먹어보면 고소한 지방맛이 아주 잘 살아있는 질 좋은 고기다. 품질도 보관상태도 재료 회전도 좋다는 뜻이다. 게다가 적절한 두께의 삼겹살은 육즙을 잘 보관하고 있어 풍미와 지방의 고소함을 배가시킨다. 왠만한 유명 삼겹살 집보다 <훨씬 맛있다> 6. 그러다보니 반찬도 새롭게 보인다. 계약주문으로 받으신다는 국산 김치는 보통 김치삽겹살집에서 많이 사용하는 중국산 김치에 비햐 조미료맛 강하지 않고 적절한 산미와 아삭함이 좋다. 솜씨 좋은 남도 손맛으로 무친 콩나물은 구워먹기 딱 좋다. 파채의 싱싱함은 환상적이고 함께 먹는 간장소스도 맛있어 무려 다섯 번을 리필해 먹을 정도로 파채 맛집이다. 가장 좋았던 반찬은 노각짱아치인데, 노각의 씨를 다 발라내서 아삭한 부분만 달달하게 절였다. 살짝 쿰쿰한 풍미가 올라오면서 달달 시원해 고기, 볶음밥이랑 먹기 참 좋다. 7. 서비스로 나오는 된장찌개와 계란찜도 조미료맛 없이 담백하게 맛을 잘 냈다. 딱 집밥 스타일이다. 8. 이집은 볶음밥 메뉴는 없지만 셀프반찬대를 이용해 <셀프 볶음밥>이 가능하다. 공기밥을 주문해 김치, 콩나물, 남은 고기 등을 잘게 잘라 함께 볶다가, 셀프반찬대의 파채, 김, 참기름 등을 넣고 볶아주면 나만의 볶음밥 완성. 과도한 양념이 들어가지 않아 고소한 담백함이 살아있는 맛좋은 볶음밥이 된다. 8. 식사 하면서 여사님께 식당에 대해 여쭤보니, 남도출신 부부가 운영을 하시는데, 역삼동인가에 하나 더 있단다. 음식은 주로 여사장님이 담당을 하시는데, 그 분 솜씨가 좋아 반찬이 맛있다고 하신다. 그래서 이집은 점심장사가 흥했는데, 지금도 매일 바뀌는 반찬으로 7000원 백반을 점심, 저녁 모두 판매하셔서 동네 주민들 손님도 꽤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의 여파로 많이 힘들다고 하시니 안쓰러운 마음도 컸다. 9. 이런 동네 밋집은 흥했으면 좋겠다. 일단 재료가 신선해서 좋았고 음식솜씨도 메뉴 구성도 좋다. 이집은 이제부터 우리집 동네 단골 하려고 한다.

남도밥상이어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114길 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