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동 #멘멘 "작은 아쉬움들이 여기 저기..." 1. 추석 다음날 갑자기 <츠케멘>이 먹고싶어 여러 라멘야에 전화를 했는데, 오직 문연 곳이 이곳 멘멘 뿐이다.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긴 한데, 별로 평가도 꽤 보이고 위치도 애매해 방문을 미루던 곳인데, 반강제 점심을 하게 됐다. 2. 먹는 자리에 비해 주방이 꽤 큰게 인테리어의 특징인데, 1층 자리는 하이체어의 다찌석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총 16명 정도거 앉을 수 있다. 가게의 넉넉한 공간과는 다르게 자리 자체는 좀 좁고 불편하다. 왜 하이체어를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발 둘 곳 없는 불편함이 식사 내내 거슬린다. 3. 친절하게 츠케멘 먹는 법을 소개해 주시고 츠케지루를 주셨는데, 나베에 담겨져 나온 지루를 워머 불을 붙이시고 올리셨다. 뜨끈하게 데워먹으라는 배려인 것 같다. 지루의 맛을 보니 꽤 복잡하다. 돈코츠 베이스에 생선으로 맛을 낸 교카이 츠케지루다. 그런데 생선 육수로 블렌딩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테이블에 <어분>이 있는 것으로 봐서 생선가루로 맛을 낸 것 같다. 생선맛 이외에 꽤 어려가지 향신료의 맛이 나는 복잡한 맛이다. 그 중에서도 도드라지는 것이 고추의 매운맛과 큐민의 향이다. 큐민이 아니라면 카레에 넣는 여러가지 향신료 중에 몇 가지일 듯 한데, 개인취향이지만 카레를 향으로 넣는 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지루 자체가 본인의 취향은 아니다. 4.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너무 찐득하지 않은 돈코츠와 감칠맛 내는 생선맛이 잘 어우러졌고 염도도 츠케멘 치고는 그리 짜지 않다. 5. 우동같다는 평이 꽤 있는 면은 다행히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일반적인 츠케멘에 비해 조금 두꺼운 것은 사실이지만 우동 식감이라기 보다는 쫄깃하 라멘식감이라 큰 불만은 없이 먹었다. 그렇다고 아주 잘 만든 면은 아니다. 꼬불거리는 딱딱함이 조금씩 느껴져 후르륵 면치기를 좀 방해한다. 6. 멘마는 괜찮다. 그런데 가쿠니(角煮)가 아주 아쉽다. 우리나라에서 가쿠니를 자신있게 내어주는 집이 있나? 싶은데... 이집은 고기고명으로 가쿠니를 호기롭게 낸다. 비주얼만 봐도 꽤 마른 느낌인데.. 먹어보면 역시 마르고 퍽퍽하다. 가쿠니 조리가 참 어려운데, 삽겹살이 부드럽게 익고 지방과 어루어져야 하고, 그러면서 흐물거리지 않는 적당한 식감을 유지해야한다. 그래야 가쿠니로서의 각을 딱딱 살리기 때문일테다. 보기에는 좋지만 고기요리로는 사양하고 싶다. 요즘 왜 수비드 챠슈가 열풍인지 반문을 하고 싶다. 7. <자리 + 워머>가 꽤 문젠데... 일단 하이체어의 다찌라 식사 위치가 꽤 높다. 거기에 워머가 올라가고 그 위에 나베가 또 올라가니 누들을 먹는 각도가 안나온다. 먹는 지점이 너무 높아 허리를 세우고 먹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 된다. 게다가 수프를 마시고 싶으면 와리를 넣어 마시라고 했는데, 가열된 나베는 너무 뜨거워 마실 수도 없다. 마시는 수프와 떠먹는 수프의 맛의 차이를 아는 분이라면 상당히 아쉬운 상황이다. 8. 맛 자체로는 그리 나쁜 맛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작은 것들이 하나씩 모이니, 맛 보다는 불편하게 먹은 경험과 음식의 단점만 뇌리에 남으니 결코 기분 좋은 식사가 아니였다. 그런 점들은 개선이 되었으면 한다.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포인트가 뭔지 방송 한 번 찾아봐야겠다 #러셔스의워스트
멘멘 츠케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4길 58-1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