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서대문역 #미근동 #아바이왕순대 "전국 팔도가 한 뚝배기에 모인 기가 막힌 아바이순대국" 1. 전국에 그 많은 돼직국밥집이 있는데, 역시나 다양한 순대국의 집합체와 격전지는 당연히 서울일 것이다. 전국 팔도의 맛이 모여있는 서울이니 순대국 명인들이 어디 한 두 곳이랴. 본인도 새로운 곳을 찾을 때마다 정말 깜짝깜짝 놀란다. 이번에 방문한 충정로의 <아바이왕순대>도 엄청난 내공과 맛에 새삼 숙연해 지는 곳이다. 게다가 푸짐한 순대국이 7,000원이다. 2. 허름한 가게는 이집 연륜을 말해주는데, 40년이 훌쩍 넘는 업력을 가진 가게라 내부도 소박하고 옛날 스타일인데 조금 마르신 안사장께서 홀로 가게를 꾸리고 계셨다. 듬직하게 먹기 위해 보통에서 겨우 1,000원 비싼 특으로 주문을 한 후 기다리니 반찬 세팅 후 펄펄 끓는 순대국 한 뚝배기를 서빙해 주셨다. (선릉역에 유명한 순대국집은 특으로 주문하면 무려 4,000원을 더 받으시는데...) 3. 펄펄 끓는 국물 위에 다소곳하게 올려 있는 왕순대 세 쪽을 국물에 푹 담갔다 빼내서 한움 식히는 동안 국물을 맛봤는데 돈사골 국물 베이스가 담백하다. 살짝 간이 되어 있어 그냥도 맛있고 새우젓 조금 넣으면 간간하지고 감칠맛이 더 살아난다. 커다란 왕순대는 돈선지가 잔뜩 들어 있는지 거무죽죽 하지만 식감은 반전이다. 씹을 수록 아삭아삭하는 채소의 식감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대량으로 들어 있는 콩나물(숙주나물)의 힘인데, 질기지 않고 쫄깃한 대창의 식감과 함께 아바이왕순대 식감을 책임진다. 담백한 맛과 어우러져 너무 맛있는 순대다. 4. 국물은 시원하다. 특히 콩나물이 들어 있어 시원감이 배가되는 듯 하고 넉넉하게 들어간 머리고기도 부드러우면서 쫄깃하다. 다대기를 국에 올려 주시지만 초반엔 덜어내고 순수한 국물을 맛본 후에 투하해 얼큰하게 먹는 것을 추천한다. 다대기에 국물맛을 뺏기는 것은 참으로 억울한 일일테니 말이다. 5. 국밥집에는 김치가 당연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집은 김치 참 괜찮다. 모두 직접 담그시는 것 같은데, 시원하고 산뜩한 서울식 깍뚜기와 함께 조금 묵직한 배추김치도 국밥과 잘 어울린다. 6. 한줄평에서 쓴 대로 이집 음식에는 전국 팔도가 느껴진다. 시원하고 맛있는 돈사골 국물은 경상도 ‘밀양’식 돼지국밥을 연상케 하고 큼지막한 아바이순대는 강원도 ‘속초’가 느껴진다. 다량의 채소는 충청도 ‘병천’의 순대가 떠오르고 국밥에 들어간 콩나물은 ‘전라도’의 국밥이 생각난다. 게다가 시원한 깍뚜기는 ‘서울’식이니 전국의 맛있는 특징이 이 한 뿍배기에서 느껴지는 <팔도유람 순대국>이 아닐런지 ㅎㅎ 7. 또 하나의 순대국밥 달인을 만난 느낌이다. 직접 만드신 순대와 육수, 그리고 맛난 김치는 이집의 40년 역사의 산물일테다. 그 맛있는 국밥을 오늘에서야 맛본 나의 혀가 안타깝다 ㅎㅎ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서대문 원조 아바이 왕순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6안길 5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