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scious.K @marious

3.0

4년

#삼성동 #그랜드키친 "강점없는 5성급 호텔의 뷔페" 1. 강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분들은 <강남 최고의 호텔>은 당연히 <인터컨티넨탈호텔>이라고 답하실 것이다. 물론 그 뒤로 4성급인 아미가호텔 (현 임페리얼 팰리스)이 뒤를 이었지만 "인터"라고 불리우는 인터컨티넨탈의 명성과 품격에는 한 참 못미친다. 그리고 인터 최고의 식당인 <백조뷔페> 또한 어린 나의 추억에 참 좋은 곳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그런데 성인이 되서 한국에 돌아와 보니 백조뷔페가 그랜드키친으로 변해있었다. 2. 최근에 뷔페 레스토랑을 방분한 기억이 거의 없다. 코로나 시국이기도 하지만 뷔페 음식에 큰 감흥을 못느끼기 때문이기도 한데, 뷔페가 주는 묘한 매력 때문에 오랜만에 방문을 헤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렇다고 취향도 아닌 음식을 멀리까지 일부러 가서 먹기는 좀 그래서 궁금했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의 그랜드키친을 방문을 했다. 물론 바우쳐를 쓸 수 있고 카드사 할인이 되는 이점도 있기 때문이지만... 3. 시국 때문에 손님은 별로 없다. 언제나 만원이던 호텔 뷔페가 1/3 정도만 찼을 정도로 한가해서 자동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할 정도의 한가함이다. 샐러드, 한식, 일식, 중식, 바베큐, 누들, 디저트 정도의 스테이션이 마련되어 있는데, 비주얼 적으로는 요즘 뷔페 레스토랑 처럼 깔끔한 모양새를 갖는다. 4. 일식과 중식은 아주 형편없다. 일식에 나오는 횟감은 비리고 숙성도 아쉽다. 몇 가지 슈터들이 있지만 조화롭지 못하다. 스시는 차가운 샤리가 단단하니 먹기 힘든 수준이고 차가운 해물들은 질기다. 심지어 따듯한 대게찜도 냉동과 해동을 반복했는지 살이 부실하고 건조하다. 중식도 대동소이하다. 짜장면은 오뚜기 3분짜장보다 맛이 없고 냉동제품을 쩌낸 딤섬류도 호텔 수준은 아니다. 기본인 탕수육도 없다. 다만 새우튀김은 실하다. 5. 누들스테이션에서 쌀국수를 주문했는데, 그 앞에 컨디먼츠로 제공하는 레몬슬라이스가 거의 썩은 수준으로 변색이 되어 있어 강력하게 항의하고 교체를 요청했다. 6. 강점은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가장 인상적인 스테이션은 한식인데, 바로 구워주는 따끈한 육전이 인상적이고, 전복죽이 좋다. 닭국물을 베이스로 하는 불도장 스타일의 보양탕도 훌륭하고 곰탕도 좋다. 한식은 상대적으로 손님이 적어 다른 곳에 비해 깨끗한 점도 인상적이다. 7. 양갈비, LA갈비, 랍스터 바베큐가 좋다. 굽기도 잘 구웠지만 양념도 좋았다. 특히 LA갈비의 연한 양념은 질리지 않는 맛이고 살짝 바른 랍스터의 버터소스도 일품이다. 8. 대신 5성급 호텔이니 참 친절하다. 게다가 우리 식구들이 음식을 가지러 간 사이에 우리가 퇴장한 줄 알고 테이블을 정리해 버리는 해프닝이 있었는데, 빠르게 새로운 테이블로 안내해 세팅해 주시는 기민함을 보여주셨다. 숙달된 서비스의 결과겠다. 9. 뷔페들이 그렇지만 맛있게 음미하러 가는 곳은 아니다. 뷔페라는 분위기와 음식으 풍성함을 즐기러 가면 되는 곳이다. 대신 제 값으로는 조금 아쉽고, 할인 혜택이 있다면 가볼만 하겠다 ㅎ PS: 망플에 그랜드키친을 검색하면 세 곳이 나온다. 설마 호텔에서 외주 주는 외식업체 식당은 아니겠지? 게다가 불안하게 제주 그랜드하얏트의 그랜드키친은 뷔페레스토랑이다. 만약 그렇다면 굉장히 실망이다. 뷔페는 그 호텔의 음식과 연회 역량이 집대성이 되어 있는 곳이라 맛의 개성이 호텔마다 다르다. 그런데 그 뷔페가 외주라면 호텔은 자기 개성 발산의 큰 수단을 잃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랜드 키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21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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