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 #동소문로 #송림원 "감자가 들어가는 50년 화상 간짜장" 1. 홀릭님들 중에서 중식메니아들이 계시는데 여길 먼저 방문한 중식메니아 세 분 모두 만족하셨던 한성대입구의 50년 업력의 화상중식당이다. 화상노포들의 특징이 트랜디한 중식 변화에 편승하지 않고 나름의 레시피와 스타일을 고집하는데 있다. 특히 짜장면, 짬뽕, 탕수육에서는 그런 특징이 두드러지는데 송림원도 이런 특징을 기대하며 방문을 했다. 2. 화상집 인테리어의 공통된 특징인 붉은색이 완연한 내부공간인데, 특히 대부분의 테이블이 원탁인 것도 눈에 띄는 이집만의 모습이다. 미국의 큰 중식당들은 대부분 원탁식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정감이 간다. 남자사장님이 웍을 잡고 있는 키친이 보이는 구조라 사장님 웍실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고 사장님 내외분의 대화나 행동을 보니 온화하고 차분한 성격들이신 듯 하다.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묘한 공간이다. 3. 간짜장 하나를 주문했는데, 음식을 받은 후 사진을 찍느라 시간이 좀 지났음에도 뜨거워 호호 불면서 먹을 정도로 <온도감>이 대단하다. 당연히 바로 볶고 바로 삶아주셨다. 뜨끈한 국수에서는 구수한 밀가루 익은 향기가 나고 장에서는 춘장의 꼬소한 냄새가 올라온다. 기대가 되는 정석적인 한 그릇이다. 4. 면은 살짝 노란색을 띄고 있는걸 보니 첨가제가 약간 사용이 됐다. 배달앱을 통한 배달이나 포장판매를 하시는 것 같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다행히 면빨이 본인 취향은 얇은 면이고 심각하게 질기진 않은 적당한 탄력 수준을 유지해 아쉽지는 않다. 5. 장은 기름이 많이 사용이 됐는데, 양파 표면에 기름과 춘장의 분리현상을 보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집이 기름을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감자>에 있다. 놀랍게도 이집 간짜장에는 감자가 들어 있는데 작게 깍뚝썰기한 생감자를 처음부터 조리를 하신다 (삷은 감자로 볶았다면 감자의 각이 살아있지 못함) 대량의 기름에 감자를 튀기듯이 볶다가 큼지막한 양파를 넣고 볶아낸다. 재료의 크기로 각 재료의 익힘 수준의 발란스를 맞추는 스마트함이 보이는 칼질이다. 간짜장에는 잘게 썰은 재료를 좋아하는데 (그래야 짧은 시간에 적절한 식감으로 볶아진다) 이집의 큼지막한 양파의 의미가 감자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불만은 없다. 6. 장의 맛은 발란스가 잘 맞는 맛이다. 단맛이나 조미료맛이 지배하지 않는다. 춘장의 사용이 많고 기름의 사용이 많으니 고소할 수 밖에 없고 약간의 조미료와 설탕이 어시스트만 주는 수준이다. 많은 기름이 사용되었음에도 느끼함은 없는 훌륭한 간짜장 한 그릇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감자를 익히느라 불의 온도가 낮고 볶은 시간이 길어 불향이 적고 양파의 식감이 살짝 무르다. 대신 포실한 감자 식감이 기분 좋다. 7. 사실 이집의 놀라운 점은 간짜장이 아니라 주방청결도다. 본인 간짜장 조리를 하기 전에 갑자기 화구 주변을 물청소를 하신다. 수세미까지 동원해서 벽면과 화구 주변까지 깨끗하게 물청소를 하시고 조리를 하셨다. 물론 이유가 있으셨겠지만 뒤에서 본 주방 화구 주위는 정말 깨끗하다. 찌든 기름때는 전혀 볼 수 없다. 기본적으로 청소와 청결이 몸에 베인 모습이다. 그 오랜 세월을 이런 마음으로 조리를 하셨다고 생각하니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8. 참 훌륭한 중식당이다. 거리가 있어 자주 갈 수는 없겠지만 이집은 언젠가 요리를 꼭 먹고 싶은 곳이다. 사장님 내외분 건강 유지하셔서 오래오래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맛있는 간짜장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PS: 놀랍게도 이집 전용 주차장이 있다. 2-3대 주차가 가능하다.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송림원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 25-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