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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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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제주도 #한경 #양가형제 "숲속에서 맛보는 비프향 가득한 수제버거" 1. 제주도도 발전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이 확연하게 구분이 된다. 특히 제주 서쪽 지역인 한경, 대정, 안덕 지역은 신화월드가 들어서면서 조금은 발전한 듯 하지만 여전히 시골동네 같은 지역이 상당히 많다. 어쩌면 이런 자연스러운 모습이 제주의 진짜 매력일 수도 있는데, <양가형제>가 위치하고 있는 한경면의 내륙 지역도 중산간 마을 같은 분위기의 동네다. 2. 이런 깡촌 같은 곳에 수제버거집이라니...? 정말 재밌는 위치인데 인테리어 컨셉도 재미나다. 예전 마을회관을 인수해 버거집으로 개조를 했는데, 그래서 간판도 따로 없이 <청수리 평화동 회관>이라는 글씨가 눈에 띈다. 내부도 7-80년대 인테리어인 나무장식 천정이고 마을회관에 기부하신 기부자들의 성함이 양각되어 있는 액자도 재미있는 인테리어의 요소다. 3. 양씨 형제분이 운영을 하시는 곳이다. 형제분 성함이 양재경, 앙재석이라 이집 버거의 이름이 양버거, 경버거, 석버거다. 이름을 걸고 만든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시그니쳐인 양버거는 하루 10개 한정판매를 하시고 (숫자는 정확하지 않네요) 다른 버거들은 이런 제한은 없다. 사이드로 어니언링이 있는 것이 반갑기도 했다. 주문은 양버거, 경버거, 석버거, 어니언링, 후렌치후라이로 했다. 4. 원래 상업적 버거의 시작은 Yale 대학이 위치하고 있는 New Haven의 Louis' Lunch로 알려져 있는데 빵에 패티만 올린 단촐한 버거다.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냉동 패티를 잘 구워 식빵에 넣고 캐첩만 발라 먹어도 참 맛이 있는데, 최근 골목식당의 햄버거집 솔루션으로 이런 원초적 버거가 소개가 됐더라. 이런 형태의 버거는 <패티의 자신감>이 없으면 손님에게 내어놓을 수 없는 버거다. 5. 양가형제의 시그니쳐인 양버거가 바로 이런 형태의 원초적 버거다. 비프패트 2장, 구운 양파, 그리고 특제 소스가 전부다. 버거를 한 입 베어 물면 육즙이 터져나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조금 퍽퍽한 패티가 느껴진다. 다행히 브리오슈 번이라서 목이 메일 정도는 아니다. 대신 진한 육향을 커버할만한 다른 맛이 없다. 특제소스는 너무 약하고 산미가 부족하다. 기대와는 달리 크게 인상적이지 않다. 6. 패티 한 장에 치즈를 잔뜩 넣고 베이컨을 올린 석버거가 참 괜찮다. 패티의 퍽퍽함을 치즈가 매워주고 감칠맛은 베이컨이 준다. 거기에 산미와 단맛은 캐첩이 책임을 지니 버거발란스가 딱 좋은 맛있는 버거다. 이런 조합이면 패티가 조금 퍽퍽해도 큰 문제가 없다. 7. 일반적인 버거 스타일인 경버거는 우리가 아는 평범한 맛. 8. 이집에서 꼭 주문해야할 메뉴는 어니언링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제대로 어니언링을 만든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 양파의 크기, 튀김옷의 질감, 양파의 식감과 단맛이 거의 완벽하다. 대신 랜치소스가 갖추어지지 않아 이 좋은 어니언링을 더 맛있게 먹을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사이드다. 9. 비주얼, 위치, 의욕, 컨셉 모두 좋은 곳이다. 패티의 아쉬움이야 가게 스타일이니 왈가왈부할 대상은 아닌 듯 하다. 숲속의 버거... 이 하나만으로도 이집의 가치는 충분하다. PS: 이집 자리 정리하실 때 세제 스프레이를 쓰신다. 한 분은 행주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테이블을 닦는 바른 사용법으로 쓰셨는데, 또 다른 한 분은 테이블로 바로 살포를 하신다. 알고는 있는데 교육이 안된 건지, 실천이 안되는 건지 모르겠다. 혹시나 양가형제분들이 보신다면 바른 세제스프레이 사용법으로 자리를 정리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양가형제

제주 제주시 한경면 청수동8길 3 청수리평화동회관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