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동 #케이트분식당 "배달전문점으로 전락한 쉐프 케이트의 식당" 1. <케이트분식당>을 홀릭이신 ColinB님이 리뷰를 하셨을 때 엄청난 아우라를 느꼈다. 꼭 가고싶은 곳이였고 기회만 노리고 있었는데, 2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잠실 장미상가 쪽으로 갈 일이 생겼다.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라 케이트분식당을 어렵게 찾아갔다. (지하 상가 안이 좀 복잡해서 호실은 의미가 없다) 2. 케이트분식당의 쉐프 케이트는 그 정말 화려하게 조명을 받았다. 생활의달인에서 <지짐떡볶이>달인으로 방송이 되었고, 배민아카데미에서 강의까지 하신 놀라운 경력을 쌓아나가고 계시다. 이런 활동들은 쉐프 케이트의 교육이력도 한 몫 하겠지만, 이집의 음식맛과 식당운영 철학들이 다른 분들에게는 배울점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 이제 유명인이 되신 쉐프케이트의 음식을 본인도 꼭 맛보고 싶었다. 3. 번잡한 장미상가의 지하는 많은 식당들이 있는데,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줄서 먹는 집도 있고 홀에 손님들이 모두 그득그득하다. 케이트분식당 매장 앞에 도착해 식당을 봤는데, 생각보다 반듯하거나 단정한 느낌이 아니라 뭔가 어수선한 느낌이다. 그 어수선함은 실내에 들어서면 이내 경악으로 바뀌는데, 손님 테이블에 어지럽게 올려져 있는 식재료와 잡기들, 손님은 쳐다도 보지 않는 세 분의 여사님들 (이 중에 쉐프 케이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여기 저기 잔뜩 쌍여 있는 잡기들과 식재료들이 과연 이곳이 그 유명한 쉐프 케이트의 공간인가를 의심하게 한다. 4. 물론 손님은 본인 밖에 없다. 홀식사 가능하냐는 질문에 가능한데 오래 걸린다는 퉁명스러운 답만 돌아왔다. 일단 앉아서 새우튀김김밥과 지짐떡볶이를 부탁을 드리면서 가게를 살펴봤는데, 홀손님은 이제는 거의 없고 (솔직히 먹고 싶지 않은 홀분위기) 배달 위주로 장사를 하시는 것 같다. 계속 음식을 만드시고 배민과 쿠팡의 배달원들이 가게를 들락거린다. 5. 한쪽에선 연신 김밥을 말고 계시고 주방 쪽에서 한 분은 요리를 하고 다른 한 분은 가게 정리 등을 하신다. 한 참 지난 후에 김밥을 싸시는 여사님이 김밥을 주시면서 주방에 단무지와 국물 내어드리라고 하신다. 주방에서 답이 없다. 조금 있다가 주방에서 지짐떡볶이와 국물을 내어주셨다. 6. 내어주신 음식을 먹는 와중에 가게 정리를 하시는 여사님이 빈상자를 던지며 소란을 내시는데, 먹는 손님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쾌하다. 물과 단무지가 셀프이긴 한데, 셀프스테이션도 없고, 처음 내어주라던 단무지도 끝까지 받지 못했다. 물을 먹으려고 정수기와 컵을 찾았지만 작은 정수기에는 누군가가 먹던 컵이 올려져 있고 손님을 위한 컵들은 찾질 못해 결국은 물먹기도 포기했다. 7. 먼저 김밥을 먹었는데, 김밥이 굉장히 허술하게 말아져 있어 잘 부서지고 내부 재료들의 결착력이 없다. 맛은 슴슴한 맛으로 나쁘진 않은데, 새우튀김 이외에 뭔가 튀김 같은 것들이 식감을 준다. 본인이 먹는 자리 옆에 파란 비닐에 처음보는 식재료가 잔뜩 담겨져 쌓여 있는데, 아마도 그 식재료가 김밥에 들어가는 튀김인가보다. 어떤 용도인지 모르는 파란 대형 비닐에 들어있는 식재료, 손님 테이블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는 계란지단들... 과연 최고의 교육을 받은 쉐프가 식재료를 보관하고 다루는 방식인지 눈을 의심케 한다. 8. 지짐떡볶이는 떡꼬치의 식감과 맛이 난다. 거기에 양배추가 들어가 있는 느낌의 맛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괜찮다. 하지만 이런 홀분위기에서 밥이 넘어가지 않아 김밥은 반 정도, 지짐떡볶이는 1/4만 먹고 계산을 하고 나왔다. 9. 본인이 식사를 하는 동안 이 식당에서 배워야할 점은 단 하나도 느끼지 못했다. 그져 어느 건물 지하에 너져문하게 음식을 만들어 파는 야식전문 또는 배달전문 식당에 지나지 않았다. 요즘엔 공유주방에서 배달전문 음식점을 만들어 운영을 하시기도 하지만 그런 곳은 깔끔하기라도 하지. 끈적거리는 테이블과 네프킨통, 물을 먹기 꺼려지는 정수기 등등 음식 만드는 현장을 이미 눈으로 봤으니 이집 음식이 맛있게 느껴질리가 없다. 10. 그제서야 왜 상가의 다른 집들은 매장 손님이 가득하지만 이곳 케이트분식당에는 단 한명의 홀손님도 없는지 이해가 간다. 이집은 이제 그냥 평범 이하의 배달 전문점이다. 그 이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요소는 전혀 없다. PS: 이날 식사 경험의 느낌은 2021년 11월 12일 에디슨EV의 주가와 같은 느낌이다. 상한으로 시작한 주가가 내려가기 시작하더니 하한 근처에서 마감을 했다. 살면서 하루에 무려 60%가 빠지는 국내 주식은 에디슨EV가 처음이다.
케이트 분식당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길 112 장미아파트 B상가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