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멍텅구리꼼장어 "연탄구이: 딱 2인분까지......" 1. 삼성동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술집 중에 하나다. 식당이 별로 없는 봉은사로에 위치해 지나갈 때마다 잘 보이는데, 밤이 되면 불야성을 이루고 대기도 꽤 있는 곳이다. 꼼장어를 좋아하니 집 근처에 맛있는 집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로 방문을 했다. 2. 전화로 저녁 8시경에 방문한다고 하니 그 시간에는 그냥 오셔도 된다해서 예약 안하고 갔는데, 왠걸... 앞에 한 팀 대기에 웨이팅이 우리를 웨잇하고 있다. 다행히 20분 정도 기다리다 자리가 나서 입장을 했는데 가게 안쪽은 완전 별천지다. 술이 거나하게 취하신 취객들이 목소리 높여 즐기고 있다. 3. 시작을 꼼장어 소금구이 2인분으로 부탁을 드리고나니 연탄을 하나 가지고 오셔서 숯불마냥 끼워주신다. 꼼장어는 주방에서 초벌해서 나오기 때문에 테이블에서는 조금만 더 익혀 먹으면 되는 시스템. 다시말해 여긴 연탄으로 다 굽는 찐연탄구이집은 아니고 연탄으로 마무리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초벌을 뭘로 하는지 잘 몰라서...) 4. 꼼장어는 참 맛있다. 대산 일반적인 꼼장어에 비해 감칠맛이 더 나는 걸 보면 맛소금 또는 MSG 밑간을 하시는 듯 하다. 첫 2인분은 이렇게 순삭이 되는 곳이다. 5. 그 다음 주문은 이집의 시그니쳐인 <꼼-쭈-닭(삼)> 꼼장어, 쭈꾸미, 닭발(삼겹살)의 매운 양념구이다. 보기만해도 먹음직 스럽고 소주를 부르는 안주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맛이 본인 취향과 완전 차이가 난다. 일단 무지 맵다. 첫 세 점까지는 참을만 하지만 그 뒤로는 불이난다. 맛있게 매운 것이 아니라 MSG의 맛과 초강도 매운맛에 입이 마비가 되는 느낌이다. 매운 음식과 MSG에 대한 개인적 역치에 따라 평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맛이다. 대신 재료들은 신선하다. 6. 매운입을 달래려 다시 소금구이로 주문을 했는데, 이미 MSG에 지칠대로 지친 입은 또다른 MSG를 받아들일 여력이 없다. 이제 그 감칠맛은 느끼함으로 다가온다. 7. 그래서 입을 개운하게 잡아주려 주문한 얼큰김치칼국수는 입을 개운하게 씻는 것이 아니라 MSG 물을 입안 구석구석 발라주는 역할을 한다. 도망칠 수 없다. 8. 이집은 음식이 입에 착착 붙는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정말 입에 쫙쫙 붙는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첫 2인분에서 느꼈던 맛의 초롱함은 점차 무뎌지고 이내 지루한 느끼함으로 변한다. 술안주로는 최고지만 음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2인분까지 너무너무 맛있다>
멍텅구리 꼼장어 막창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44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