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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추천해요
4년

#강원 #춘천 #진아하우스 #진아의집 "추억을 맛으로 느낄 수 있는 곳" 80년에 초중반에 갑자기 늘어난 푸드스탠드가 있다. 아마도 40대 이상인 분들은 다 아실 것 같은데... 바로 <햄버거 스탠드>다. 80년대에 햄버거는 아메리카나와 롯데리아로 대변되다 맥도날드와 웬디스의 가세로 더욱 풍성해졌다. 그 와중에 길거리 먹거리의 지존 중에 하나가 길거리 샌드위치인데, 이 길거리 음식에 햄버거가 불쑥 들어왔다. 따듯한 빵에 갓구운 패티, 양배추채에 케챱이 전부인 아주 심플한 모습과 맛인데 당시 가격이 꽤 나가는 햄버거의 트랜디함이 대중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변신했다는 점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난다. 본인도 갓 만든 길거리 햄버거를 정말 많이 사먹었던 기억이 난다. 마치 따듯한 초고급 시장 야채빵 느낌이랄까? ㅎㅎ 괴담도 무성했는데, 워낙 싼가격의 햄버거다 보니 패티가 닭머리를 갈아서 만들었다거나 먹을 수 없는 축산부산물을 갈아 만들었다는 등의 괴담이 이어지고 위생문제가 불거지면서 그 많던 길거리 버거는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기억에서도 잊혀져 갔다. 춘천에 그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어 기억해 두고 꼭 방문해 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이곳 진아하우스다. 1977년에 개점한 이곳은 벌써 44년째 영업을 하고 계신 분식계의 노포다. 이집이 유명한 이유 중에 하나가 메인 메뉴가 바로 <햄버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옛날 길거리버거 처럼 저렴버전이 아니다. 패티에 계란, 그리고 치즈까지 올라간 당대에는 최고급 버거였을 거라 쉽게 상상을 할 수 있다. 거기에 각종 분식메뉴와 포차 술안주 메뉴까지 메뉴의 갯수가 많지는 않지만 스팩트럼이 너무나 넓다. 햄버거, 라면, 샌드위치, 오므라이스와 소주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전국에 몇 집이나 될까? 바로 이집은 그런 면에서도 아직까지 춘천 젊은이들의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출장갔다 오는 길에 춘천을 들러 막국수나 닭갈비를 먹은 것이 아니라 진아하우스로 직행해 햄버거를 부탁드렸다. 잠시 후 호일에 싼 버거를 하나 주셨는데, 아쉽게도 바로 만든 것은 아니고 만든지 시간이 조금 지난 것을 주신 듯 미지근하다. 아니면 계란과 패티를 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바로 조합해 주셨던가... 치즈가 녹아있지 않고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많이 아쉽다. 재료는 생양파, 계란, 패티, 아메리칸치즈, 양배추, 케챱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첫 입 먹으면 맛있나? 싶다가 그 옛날 길거리 버거가 생각이 난다. 그러면서 왠지 모를 고소함고 양파의 알싸함, 그리고 양배추의 튀는 식감이 어우러지면서 추억이 돋는다. 그만 먹고 싶은데, 그만 먹지 못하고 계속 입으로 버거를 구겨 넣는다 ㅎㅎ 분명 맛있음에 의한 행동은 아닌데 멈출수가 없는 것은 아마도 추억이라는 양념이 강하게 중독성을 일으키는게 아닐까? 국민학교 담벼락 밑에 있던 햄버거 아주머니, 시장에서 햄버거 만드시던 아저씨들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 머리속에서 스멀스멀 생각이 나고 웃음도 피어나온다. <맛을 먹은게 아니라 추억을 먹은 것이다> 춘천에서 술을 마실 기회는 본인에게는 거의 없다. 특히 진아하우스에서 햄버거, 샌드위치에 소주를 마실 일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그 자리에 앉아 친구들과 햄버거, 샌드위치를 안주삼고, 라면국물로 해장을 하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상상이 가는 것은 왜일까? 아무래도 이집에서의 저녁 술자리는 나의 버킷리스트에 담아두고 언젠가는 꼭 해봐야겠다.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진아 하우스

강원 춘천시 금강로 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