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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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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신촌 #창천동 #칼 "단맛과 짠맛의 호불호의 영역" 요즘 다이어트 한다고 깝쭉댄 첫 날의 허기짐은 아직도 고통스럽다 ㅎㅎ 그래도 중년의 나이에 미식의 즐거움을 지속하려면 건강도 생각해야하니 어쩔 수 없이 몸을 움직이고 먹는 음식도 좀 가려야 하나보다. 첫날 굶주린 배에 한 끼 제대로 넣어줄 요양으로 단백질 가득한 끼니를 생각한 곳이 신촌의 <칼>이다. 저렴하고 꽤 맛좋은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내시는 곳으로 알려져 있고 양 많은 스테이크에 흰밥을 서빙하는 비주얼이 너무나 군침을 자극한다. 개장시간 맞춰 갔음에도 테이블은 만석에 딱 한 자리 남았다. 다행히 웨이팅 없이 착석하고 스테이크 부탁드리고 스테이크 주문시 저렴한 하우스와인도 한 잔 부탁드렸다. 좀 심심할까봐 올리브튀김도 함께... (다이어트 맞나 싶다) 나쁘지 않은 비주얼의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기대했던 밥은 없고 온통 채소구이다 ㅜㅜ 가뜩이나 아침, 점심 모두 채소만 먹어대서 고기와 탄수화물의 링거를 혈액에 채워넣으려 했는데... 암튼 수비드한 부채살을 겉면 시어링으로 익혀 내온 스테이크에 통양채추 에찌 구이와 아스파라가스, 파프리카, 참타리 버섯이 서빙이 된다. 고기는 굽기 정도를 선택할 수 없다 (서버에게 물었더니 그렇다고...) 아마 수비드로 만들어 그런가보다 하고 아쉽지만 넘어갔다. 스테이크는 수비드 스테이크라 무난하지만 스테이크의 야성은 없다. 그리고 테리야키 소스가 뿌려져 단맛이 지배적이다. 기름이 없고 수비드했기에 지방의 고소함은 느끼기 힘들어 와사비는 큰 도움을 못준다. 대신 단맛을 중화할 겨자는 나쁘지 않다. 그래도 부족한 짠맛을 첨가하려 소금을 부탁드려 찍어 먹으니 훨씬 취향에 맞다. 채소들은 잘 구워졌으나 양배추 구이는 간이 부족하다. 너무 건강한 맛이랄까? 역시 청했던 소금을 뿌려 먹으니 좋다. 다른 채소들도 채소의 단맛을 극대화 시키지는 못한다. 올리브튀김은 우리가 아는 올리브를 튀긴 맛이다. 거기에 또 테리야키 소스 전체적으로 음식들에 사용되는 소스가 달달한 테리야키라 내 취향에는 멀지만 단맛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맛이다. 대신 야성적인 직화스테이크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취향과는 거리가 멀 듯 하다. 예전에 1만원대의 가격이라면 가성비라는 측면에서 납득이 갈만한 수준인데 이제는 26,000원이라면 본인은 좀 더 취향에 맞는 곳으로 찾아갈 듯 하다. 분명히 단맛과 짠맛의 호불호 영역은 존재한다. 여기는 단맛의 식당이고 본인은 짠맛을 갈구하는 인간이니 호불호 영역에서의 차이가 생긴다. 다만 쉐프님의 열심은 충분하게 보이는 곳이니 단맛 좋아하시는 분들은 찾아가보실만 하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4길 42-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