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양산국밥 "지나친 깔끔함에서 오는 부작용" 부산은 돼지국밥의 천국이라고 할만큼 돼지국밥은 부산의 쏘울이다. 부산의 먹거리 하면, 회 / 돼지국밥 / 중식 이 정도로 손꼽을만큼인데, 그 중 해운대의 양산국밥은 부산식, 밀양식을 따지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이집만의 개성이 특별한 곳이다. 일반적으로 돼지국밥집은 뚝배기에 투박하게 써빙이 되는 것이 보통인데, 이집은 가게의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부터 다른 곳과는 차별적이다. 현대식 외관과 내관 및 테이블과 주방은 이집이 돼지국밥집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깔끔하고 현대적이다. 멋진 고기집에 와있는 것 같은 분위기에 반찬 셀프 스테이션도 뷔페 레스토랑 같이 깔끔하고 거의 오픈되어 있는 주방도 대형 급식센터의 모습처럼 정갈하고 시스템적으로 보인다. 게다가 서빙로봇 <몽순이>는 광고 외에는 본 적이 없는데 이곳 양산국밥에서 처음 봤을 정도로 사장님의 얼리어댑터 정신이 강하신 선구자적 마인드가 느껴진다. 그러다보니 음식에서 구수한 정취는 느끼기가 어렵다. 국밥이라는 것이 한국의 쏘울푸드고 서민적 음식이라 투박하게 밥 한그릇 말아먹는 감성이 강한 반면, 이곳의 국밥은 양반가에서 잘 끓인 국물을 유기에 담아 간결하게 먹는 느낌이 크다.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본인은 돼지국밥이라는 장르를 이렇게 먹는 감성은 그리 반갑지는 않다. 대신 맛은 준수하다. 맑은 국물에 신창국밥 스타일의 된장향이 가미가 된 듯한 국물이다. 조미료 어시스트 없이 잘 뽑은 고기국물의 시원함이 좋다. 고기가 여느 유명 돼지국밥집에 비해 퍽퍽한 것은 흠이지만 순대와 내장까지 포함된 다양한 부위를 주는 것은 좋다. 깔끔한 돼지국밥의 경험을 원한다면 추천하지만 쏘울푸드로서의 감성을 원한다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양산국밥
부산 해운대구 좌동로10번길 7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