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정리의밤 "감각적 한식 안주가 돋보이는 멋진 1인쉐프 요리주점" 요즘 1인 쉐프의 좋은 식당과 요리주점들이 꽤 많다. 연남동의 <정리의밤>도 그 중 하난데, 젊은 층에 인기가 굉장히 많은지 예약은 필수고 손님들도 20대 젊은 분들이 대다수다. 아담한 공간인데 작은 룸도 하나 있어 아재들은 그 쪽으로 예약을 부탁드렸다 ㅎㅎ 쉐프님 혼자 주문을 받고 조리도 하시기에 룸은 조금 불편하긴 한데, 그래서 미리 시작할 때 안주메뉴와 술메뉴 모두 한꺼번에 드렸더니 요리들이 조금 급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테이블마다 요리 먹는 타이밍 같은 배려는 현실적으로 조금 힘든가보다. 그런데 요리들이 모두 하나하나 감각적이면서 독특한 맛내기를 가지고 있다. 한식을 만드는 분인데, 전공은 한식이 아니라 양식 베이스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한식에 양식적인 포인트를 재미나게 녹여 넣은 음식들이 아주 인상적이다. #육사시미 정말 맛있는 육사시미다. 기본적으로 고기의 찰짐이 좋았지만 연하게 조미가 들어가 있어 감칠맛이 상당하다. 그래서 육사시미 처음 드셔보시는 분들도 여렵지 않게 드실 수 있겠다. 트렌드에 맞지 않게 유행 다 지난 트러플오일을 뿌렸다면 이집은 딱 그 수준이라고 생각했을텐데 향긋하게 참기름을 뿌려 그 향을 한국적으로 고급화 시켰다. 함께 내어주신 컨디먼츠 중에 인상적인 것은 소금, 그리고 다진 생강인데, 향기 좋은 고기를 소금에 살짝 찍고 생강을 올려 먹으면 또다른 멋진 맛이 탄생한다. #한국식포르케타 삼겹살을 삶아 겉을 바삭하게 익혀 내는 포르케타가 이집의 시그니쳐다. 부드럽게 잘 삶아져서(또는 수비드) 연한 육질이 좋고 겉은 카라멜라이징이 제대로 됐다. 잔뜩 깔아주신 루꼴라가 쌉싸름하게 쌈을 대신하고 컨디먼츠로 주신 멜젓소스가 잘 어울린다. 참 맛있다. #치즈감자전 이집의 진짜 시그니쳐 메뉴인데, 기존 치즈감자전과 조금 차별적이다. 전분과 감자채를 같이 구워내서 더블식감을 만들어냈다. 특히 전분은 직접 내신건지, 시판 전분인지 모르겠는데, 마치 찹쌀떡 처럼 쫄깃하게 늘어나면서 투명하다. 사실 일반 전분으로는 이렇게 안나올 것 같안데.... 요렇게 되는 전분 스타일의 가루가 일본의 <모찌꼬>라고 하는 찹쌀떡 베이스 가루다. 쉐프님이 모찌꼬를 사용하셨는지, 자가전분을 사용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바삭하게 구워진 겉면과 투명하고 찹쌀떡 같이 쫄깃한 속이 기가막히다. 역시 루꼴라와 같이 서빙이 된다. #매운쭈꾸미볶음 맵다지만 맵지 않고 달달하면서 질척이지 않는다. 딱 간결하게 매우면서 달콤해 한식이 아닌 것 같은 맛이다. 감자전과 같이 먹으면 궁합이 매우 좋고, 다른 음식들과도 소스로서 지원을 해준다. 볶음 정도도 좋아 쭈꾸미가 탱글하면서 부드럽다. 함께 먹은 2 종의 막걸리도 맘에 드는 초이스여서 음식과 술이 다 맘에 드는 곳이였다. 나오는 길에 가게에 계신 손님들을 보니 모두들 맛있는 음식과 술에 흥이 넘쳐보이신다. 단체로 올만한 곳이 아니기에 텐션이 상승하는게 아니라 내적 흥이 돋과져서 얼굴로 넘쳐나는 모습이 눈에 딱 보인다. 이집의 위력이 여기에 있나보다. 맛있는 음식으로 흥을 돋구고 잘 매칭되는 전통주로 한 번 더 내적 흥을 무장해제 시킨다. 이런 곳이 정말 대단한 주점이 아닐까?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정리의 밤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31-1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