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EBT "한국에서 먹어본 토마토소스 스파게티 중 제일 만족스럽다" 제 리뷰를 많이 보신 분들이라면 파스타 리뷰에는 꼭 토마토 소스 이야기가 있는 것을 아실 것이다. 그만큼 본인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 중에 하나가 토마토 소스인데, 우리나라에서 파스타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토마토바질 스파게티"와 "파마잔 파스타"를 만족스럽게 하는 곳을 손꼽기가 어렵다. 특히 파마잔 파스타의 경우 본인이 충격적으로 맛있게 먹은 곳이 미국 Portland의 Jackrabbit에서 아이들용으로 주문했던 치즈파스타인데, 버터로 향을 내고 파마잔으로 맛을 낸 환상적인 파스타였다. 당연히 두 가지 파스타 모두 한국에서 만족스럽게 만들어 주는 곳이 없어서 (물론 쉐프님들이 만드실 수는 있겠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는 파스타가 됐고 본인도 그 정도로 만족(일종의 포기)하고 살고 있었다. 가로수길에 본점이 있는 EBT가 코엑스에 분점을 내고 꽤 평이 좋은데, 특이하게 이집의 시크니쳐가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다. 우리나라 이탈리안 레스토랑 중에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를 메뉴 전면에 내세운 집은 이집 뿐인 것 같아 참 궁금했었다. 일단 비주얼은 참 좋다. 예쁜 파스타 위에 소담하게 브라타치즈 한 덩이를 올리고 EVOO와 통후추로 마무리, 그리고 가니쉬로 바질잎 몇 장을 올렸다. 브라타치즈와 파스타 첫 입에 느껴지는 것은 굉장한 온도감. 너무 맘에 든다. 만들어 바로바로 플레이팅하고 서빙이 신속하게 됐다는 뜻이다. 조리부터 서빙까지 체계적이고 군더더기가 없다는 방증. 대신 훅 치고 들어오는 후추의 맛이 역하다. 맛이 연한 브라타에 이 정도까지 후추를 많이 뿌릴 필요도 없을 듯. 대신 그 뒤로는 매우 만족스럽다. 스파게티보다 조금 얇은 스파게티니를 쓰셨는데 아주 적절한 알덴테라 소스와 궁합이 좋다. 소스가 아주 맛있다. 우리나라 많은 레스토랑에서 토마토페이스트를 기본으로한 진한 베이스에 달달한 방울토마토를 파스타 조리할 때 넣고 신선한 토마토소스인냥 파는데 이럴 경우 방울토마토의 껍질이 굉장히 거슬린다. 이집은 홀토마토를 크러쉬해서 만든 식감이고 일체 인공적 단맛이 없이 잘 익은 토마토의 자연스러운 단맛과 후레쉬한 맛이 제대로 살아있다. 함께 먹는 바질잎에서 올라오는 향 또한 토마토소스와 기가막히게 어울리고 브라타는 간혹 부드어움을 주는 조연으로 훌륭하다 (솔직히 필요는 없지만...). 살짝 옥에 티라면 첫입에 올라온 강렬한 후추맛, 그리고 기본적으로 파스타 볶아 낼 때 들어간 바질의 양이다. 바질을 가니쉬로 얹는 것은 보기는 좋지만 음식 맛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는다. 조리할 때 조금 더 들어가면 이집의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는 거의 완벽하다고 해도 좋을 수준이다. 이제부터 집에서 만들기 귀찮을 때는 여기서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를 먹기로 결심했다. 대신 바질을 너 많이 넣고 해달라고 요청해 보려고 한다. PS: 생바질잎 상태가 좀 아쉽긴 하다. 향은 좋아서 별 불만은 없었지만! PS2: 망플에서 Jackrabbit 검색해보세요 ㅎ
이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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