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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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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삼성동 #글로브비스트로 "윈도우 페디오에서 맥주 한잔하는 것이 최선일까?" 코엑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겉보기에 참 분위기 좋아 보이는 곳이 하나 있는데, 게스트로펍 분위기의 글로브비스트로가 그러하다. 원더링컨설턴트님의 리뷰를 참고하면 이곳이 홍콩의 유명한 게스트로펍인 "The Globe"의 분위기를 모방한 곳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고 Jㅐ님의 리뷰에서 이집이 박찬일쉐프의 업장이라는 사실도 알 수가 있다. 합정동 로칸다몽로에서 박찬일 쉐프의 음식에 긍적적이였기 때문에 언젠가 한 번 맛보고 싶었던 곳이다. 그런데 과연 박찬일 쉐프가 아직도 운영을 하시나? 라는 느낌으로 식사를 마쳤다. 분위기는 아늑하면서도 바에서 맥주 한 잔 마시기 최적인 게스트로펍의 느낌이 충만하다. 서부의 살룬 같은 느낌도 나니 코엑스에서 데이트하는 분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일 듯 하다. 그런데 음식은 평범함에도 못미치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시판 소스맛이 충만하고 방울 토마토로 눈가리고 아웅한 스파게티는 몇 입에 물리고 시판 소스맛이 더 심한 까르보나라는 전형적인 크림 스파게티의 맛이다. 동양풍의 맛을 입히려 노력한 매콤한 새우 오일 파스타 역시 장식품 수준의 퍽퍽한 새우와 기름기 가득한 소스는 완식을 방해한다. 라자냐 역시 파스타의 식감도 푸석하고 시판 소스의 맛이 많이 나서 다시 먹고 싶은 생각은 들게하지 않는다. 싸구려 바게트에 크림치즈 바르고 방울토마토 발사믹 무침을 올려먹는 엽기적인 브루스케타도 이집의 한계를 잘 느끼게 해준다. 과연 박찬일 쉐프의 솜씨가 이 정도였나? 예전 내가 먹은 박찬일 쉐프의 음식들은 어딜 갔나? 싶을 정도로 나에겐 음식은 실망스럽다. 게다가 예약까지 하고 온 손님을 보자마자 예약 여부를 묻는 대신 퉁명스럽게 1-2시간 정도 웨이팅 하셔야 합니다라고 스노비하게 얘기하는 메니져의 접객까지 합쳐지니 음식이 맛있을 수가 있을까? 그래도 이집은 별로를 줄 수 없는 이유가 분위기는 가히 압권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외부 바자리의 분위기가 영국 어느 노상 게스트로펍에서 야장으로 마시는 힙함을 주기에는 손색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글로브 비스트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21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