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딘타이펑 "장족의 발전" <우리나라 딘타이펑이 전 세계에서 제일 맛이 없다!> 이 명제는 본인이 미국과 싱가폴, 한국의 딘타이펑 여러 지점을 골고루 먹어보고 내린 결론이다. 우리니라 처럼 자국화가 되어 딘타이펑 본연의 맛이 사라진 곳은 한국이 유일했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서는 딘타이펑을 절대 가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딘타이펑이 많이 달라졌다. 가족모임이라 어쩔 수 없이 방문했는데 이외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식사가 됐다. 현지화는 유지했지만 꽤나 딘타이펑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려고도 노력을 했다. 1. 딤섬류 너무 두꺼운 만두피로 한심하게까지 느껴졌던 한국 딘타이펑의 소룡포 등 만두의 피가 개선이 됐다. 적당한 두께와 오리지널에 가까운 소룡포의 속맛이 좋다. 다만 만두 속을 공유하는지 아니면 조미료 레시피가 같은지 여러 만두에서 거의 비슷한 맛이 난다. 맛은 좋아졌지만 개성은 사라졌다고나 할까? 예전엔 맛도, 식감도, 개성도 없었으니 장족의 발전이다. 2. 볶음밥 볶음밥 맛집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맛있다. 고슬하게 잘 볶아냈고 기름기도 질척거리지 않는다. 포실한 계란의 식감도 좋고 슴슴한 맛도 딘티이펑의 맛이다. 다만 외국에서는 정말 맛있게 먹은 돼지등심 튀김은 맛은 괜찮은데 퍽퍽함은 극상이라 많이 아쉽다. 3. 우육면 예전엔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을 우육면이 아주 좋아졌다. 한국에 우육면 강자들이 속속 생기며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아니면 나름 연구를 해서 발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육면 스러운 맛이 난다. 다만 우육면에서 느껴져야하는 산미가 없는 것은 여전히 한국의 맛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을 알 수 있다. 4. 완탕면 우육면의 선방으로 추가 주문한 완탕면과 돼지등심 튀김! 한국에는 없는 메뉴인 등심이 올라간 맑은 탕면을 커스터마이징해서 먹어봤는데, 둘 다 실패다. 국물은 전혀 광동풍의 슴슴함이 아니고 보통 중국집의 계란국이고 질긴 등심튀김은 국물에 푹 담가 먹어도 퍼퍽하다. 5. 유린기 어떻게 조리해도 맛없없 유린기 아닌가? 근데 어떻게 조리했는지 정말 맛없다. 누진 튀김옷에 퍽퍽한 닭고기!! 신선하지 않은 양상추. 최악의 유린기. 한국식 구색 맞추기 요리인데 이런 점 때문에 한국 딘타이펑을 싫어한다. 갖추려면 제대로 갖추던가! 아니면 메뉴에서 빼는 것이 어떨까? 6. 오이 에피타이져 외국 딘타이펑의 장점은 대만식 에피타이져들이 정말 맛없다는 것인데 한국은 종류도 제한적이지만 맛도 아주 아쉽다. 밀고 있는 것 같은 오이는 쌓아올린 모습은 외국 딘타이펑과 비슷하지만 맛도 약하고 거의 생오이 같은 식감이라 손이 가지 않는다. 7. 서비스 여전히 어수선하고 정신없고 엉망이고 누락도 많이 되고! 손님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시스템이 없이 주먹구구식이다. 대신 콜키지 프리 정책은 좋다. 실망했던 한국형 딘타이펑에서 많이 탈피한 모습을 보여 <장족의 발전>이라고 표현을 했다. 아직은 여전히 한국형이지만 이제는 좀 더 대만형의 맛으로 변신해야하지 않을까? 하긴 홍콩 미슐랭 딤섬집도 한국에 오면 한국형이 되는 마당에 한국형을 지향하고 시작한 집이 대만의 맛을 내기는 무리일 것이다. 그나마 많이 발전한 몇 가지 메뉴들은 이제는 다시 가서 먹어도 될 것 같다.
딘타이펑
서울 중구 명동7길 13 명동증권빌딩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