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부베트 #부베트서울 "풍선" 브런치라는 장르가 우리나라의 음식이 아니니 대한민국에서 진짜 서양스러운 브런치를 찾는 것은 참 어렵다. 이런 와중에 부베트의 한국 상륙은 아마도 본인과 같은 브런치에 대한 갈증을 가지신 분들이나 뉴욕의 <그 맛>을 추억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대단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프렌치 브런치로 유명한 뉴욕 부베트의 몇 안되는 해외 지점이라 더더욱 기대감을 갖게했다. 본인도 2010년대 중반부터 미국을 방문할 때면 미국식 브런치도 좋지만 프렌치 브런치의 강세가 미국 외식 시장에서도 느껴졌고 가장 최근에 방문했던 2019년에는 꽤 맛있고 유명한 프렌치 브런치집들을 Yelp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가 있었다. 미국식과는 다른 프렌치 스타일의 어니언수프와 크로크뮤슈를 바탕으로 아메리칸 스타일이 더해진 맛이지만 확실히 진한 치즈맛이 강하고 또 이를 맛있게 잘 활용을 하고 있었다. 아주 맛있는 추억들이였다. 유명한 식당의 오픈빨에 그쳤지만 사실 이집 처음 열었을 때는 예약이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부베트는 다음 미국에 갈 때 뉴욕에서 먹는게 빠르겠다 싶을 정도였는데 6개월도 안되서 케치테이블 예약도 쉬워졌고 평점도 초기와는 다르게 상당히 조정이 된 것 같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족식사로 방문을 했는데....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라는 노래 가사가 떠오르는 식사였다. 이집에 실망한 점을 꼽아보자면 1. 화장실이 외부에 있다는 점 2. 음식 전체에 프렌치 브런치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치즈의 맛이 약하다는 점 3. 전세계 부베트의 정책일 수는 있어도 가격 대비 음식 양이 너무 적다는 점 4. 호텔에 입점해 있으면서도 독립매장이기 때문에 주차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다는 점 5. 점원들의 음식의 이해도가 낮은 점 6. 조금 꼼꼼하게 꼽자면 더러운 컵도 있다는 점 7. 인테리어에만 신경쓰다 실제로 손님이 이용하는 테이블은 너무 좁고 삐걱거리는 싸구려라는 점 이 정도 꼽을 수 있겠다. 한 마디로 비싼 비용 지불하고 <경험소비>를 했다고 위로를 해야하는 곳이였다. #음식 음식이 전체적으로 미국에서 먹는 프렌치 브런치에 비해 현저하게 치즈의 향과 풍미가 결여되어 있다. 어니언 수프 부터 크로크무슈, 크로크마담 모두 치즈가 중요한 요리인데 치즈의 풍미가 부족하다. 어니언수프는 온도감도 낮았고 미리 구워놓은 치즈브레드 하나 퐁당 빠뜨려 주는 수준이다보니 프렌치어니언 수프의 단짠을 대비를 느끼기엔 허전하다. 이 메뉴가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메뉴라곳 생각하면 그 뒤는 어느 정도인지 예상이 가능한 슬픈 예감. 보기만 좋은 크로크무슈의 채식버전인 크로크포레스티에와 크로크마담 역시 모두 치즈가 부족한 풍미 부족. 그나마 크로크마담은 계란과 햄이 있어 풍미를 보완하지만 아주 딱딱한 사워도우(?)에 만든 크로크포레스티에의 단단한 빵와 치즈 사이에 무른 채소는 나로서는 그리 인정되지 않는 식감과 풍미다. 지금까지 먹어본 크로크무슈 타입의 샌드위치 중에서 이곳이 가장 아쉽다. 와플은 한숨이 나올 정도다. 버터 풍미는 약하고 단단하고 퍽퍽한 와플이라니.. 이로서 이집 레시피에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 한숨 한번 더 나오는 프렌치 토스트도 대단하다. 프렌치 토스트라는 음식 자체가 부드러움의 대명사 아니던가? 커스터드에 빵을 푹 재워 구워내니 당연히 부드러워야 한다. 그래서 그리들에 구울 때도 속까지 잘 열이 전달되게 약불에서 뭉긋하게 구워내야 하고.. 프렌치 브런치를 표방하는 곳에서 이런 기본도 못하나? 커스터드는 전혀 빵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겉돌고 겉은 딱딱하고 속은 퍽퍽하다. 간신히 위에 뿌린 커드터드 크림과 과일로 만회를 해보지만 기본이 이러하니 식욕은 나지 않는다. 그나마 커피와 오렌지주스는 괜찮지만 오렌지주스 자체가 설렁탕 한 그릇 값이니 굳이 아침의 상쾌함이 느껴지겠나? #음식이외의것 원래 식당 공간이 아닌 공간을 억지로 식당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니 화장실이 가게 밖으로 나가 호텔로 들어가야 있다. 정말 불편하다. 너무 쪼잔한 듯 하지만 그래도 기대감을 갖고 온 식당에서 기름기 잔뜩 묻어있는 유리컵은 브런치 먹으러간 손님으로서는 기분이 좋지 않다. 정말 불편한 등받이 없는 자리야 그렇다 쳐도 테이블이 흔들흔들.... 좁디 좁은 테이블에 4인 가족 식사는 참으로 불편하다. 비싼 돈 내고 좁디 좁은 테이블 식사? #왜풍선? 풍선은 쉽게 부풀지만 터뜨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바람이 빠져 쪼그라진다. 이집은 풍선과 같다는 느낌이 든다. 오픈 초에 광풍 같던 열풍은 몇 개월이 지난 지금 이미 빠지기 시작했다. 평점 조정은 망고플레이트에서도 확연하고 예약사이트인 케치테이블에서도 느껴진다. 그냥 둬도 평점은 내려갈 것이고 인기는 식을 것이고 결국엔..... 모두 자연의 법칙이다. 얼마나 바람이 빨리 빠지느냐만 남았을 뿐!
부베트
서울 강남구 논현로 854 안다즈 서울강남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