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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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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대 #대현동 #타이스토리 "뭔가 어색어색" 예전에 골목을 지나가다 새로운 타이음식점이 이대앞에 생긴 것을 봤다. 작은 가게인데 본인이 즐겨가는 타이식당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던 곳이다. 한참 뒤에 이 골목을 지나니 분명 그 타이식당 자리에 더 큰 타이식당이 생겼고 분위기도 타이식당이 아니라 카페 같이 밝고 화이트하고 골디한 인테리어다. 뭔가 어색한데... 어쨌든 이집 맛을 보고싶기에 자리하고 태국식 계란덮밥인 까이찌여우 덮밥을 부탁했다. 사실 처음 맛보는 타이식당에서 까이찌여우를 주문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이날 유독 밥이 먹고 싶었고 태국식 계란부침을 보면 가게의 요리 특성도 어느 정도 알 수 있기에 그리해봤다. 이집이 재밌는 것은 모든게 셀프인데 식기들이 모두 번쩍번쩍 유럽풍 본차이나 스럽다. 마치 동남아에서 유럽 잔재가 많이 남아있는 식당의 느낌이랄까? 게다가 테이블마다 있어야 하는 피쉬소스, 식초, 설탕, 고추가루 등 컨디먼츠가 아얘 없다. 필요하면 주인장에게 말해야 하는 것 같은데 어찌 타이식당에서 이런 경우가 있을까 굉장히 까우뚱. 재미난 것은 요리하시는 분들이 모두 현지인이고 사장님은 한국분인 듯 한데 태국어로 직원들과 소통을 하신다. 아무튼 나는 맛있는 요리만 먹으면 되니 크게 완경에 괘념치 않고 요리를 기다렸다. 내어주신 덮밥은 모양은 예쁜데 튀겨진 단백질의 쫀득함이 없이 아주 보드럽다. 카라멜라이징이 되어 겉이 브라운인데도 기름을 먹어 튀겨진 계란의 식감이 아니라 잘 부쳐낸 얌전한 계란지단. 맛은 조미료 들어간 맛있는 계란부침인데 식감이 얌전하니 느끼하다. 급하게 고수를 청하고 피쉬소스를 부탁해 짠맛과 향기를 더하니 조금 낫다. 첫 시도가 살짝 갸우뚱하고 맛이 있는지 없는지 가늠이 안되니 재방문할 수 밖에.... 두 번째 방문에서 똠얌맛을 보고싶어 똠얌쿵 쌀국수를 주문했는데 나오는 그릇이 대단히 귀족스럽다 ㅎㅎ 거기에 담긴 빨간 똠얌쿵은 좀 얌전해 보이긴 하는데 맛을 보고 깜놀... 내가 아는 똠얌쿵 맛이 아니라 강한 코코넛밀크의 맛과 단맛이 섞인 맛이다. 레몬그라스의 강렬한 산미와 태국향신료의 매운맛이 전혀 없다. 역시 급하게 식초와 피쉬소스 그리고 고수로 응급처리를 했으나 본인이 먹기엔 역부족이라 아쉽게도 많이 남길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원하는 달고 짜고 시고 매운 강렬하고 선명한 맛의 태국음식이 아니다. 부드럽고 온화하고 달달한 맛이다. 어쩌면 식당의 달달한 분위기와 결을 같이 하는 맛일 수도 있겠다. 나로서는 굉장히 아쉬운 곳이고 동남아 향신료 등을 잘 못드시는 분들이라면 선호하는 맛일 수도 있겠다. PS: 사장님이 바뀌었나? 주방장이 바뀌었나? 음식 비주얼부터 확장 공사 후 완전히 달라졌네.

타이스토리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5길 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