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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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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청담동 #나리식당 "냉삼에도 가정식이 있다면!" 요즘 냉삼집들을 보면 각집마다 특유의 반찬이나 소스가 필수인 듯 보인다. 그런데 그게 진짜 냉삼맛에 도움을 줄까? 어느 냉삼집의 계란노른자 간장이라든가... 명란뭐시기 소스 등등 그러다보니 냉삼집도 사이드디쉬와 컨디먼츠로 평가받는다는 느낌이 크다. 청담동의 나리식당은 이태원이 본점이고 냉삼의 부흥기 이전부터 꾸준하게 평범한 냉삼집으로 사랑받던 곳인데 냉삼의 열풍과 함께 청담동까지 진출한 일취월장 케이스다. 예전부터 가고싶었던 곳인데 이번에 방문해보니 요즘 유행하는 냉삼집들과는 꽤 다른 느낌이다. <가정식>이라고나 할까? 그냥 집에서 집반찬으로 삼겹살 구워먹는 느낌이다. 너무 상업적인 느낌 보다는 냉삼의 본질을 먹는 기분이였다.. 고기는 나쁘지 않다. 냉삼맛이 사실 거기서 거기니 구웠을 때 냄새만 안나면 되니 큰 문제는 없다. 반찬도 평범한 듯 맛있는데, 삼겹살집에서 가장 중요한 김치가 참 맛있었다. 푹 익은 묵은지 스타일인데 군내 없고 산미도 적절해서 구워먹기도, 그냥 먹기도 좋다. 파무침도 구워먹기 딱 좋고, 콩나물 역시 너무 과한 양념 없어 다 같이 구워먹기에 적절하다. 푹 익은 감자채볶음은 옛날에 엄마가 만들어주셨던 감자채 느낌도 나고 두툼한 오이무침도 괜시리 맛있다. 딱 하나 아쉬웠던 것이 된장찌개인데 굉장히 된장찌개로서는 이질적인 맛이 나서 곰곰히 맛을 보니 대량의 다진마늘의 맛이다. 확실히 어울리지 않고 맛이 없다.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별도의 락커룸이 있어서 옷은 냄새가 안나게 보관이 가능하고 식사 장소를 쾌적하게 옛날 분위기로 유지가 가능하다. 집에서 먹는 느낌이라 돈아까와!!! 라고 하실 분들도 계실 듯하지만 집에서 먹는 느낌이라 나에게는 더 침숙한 느낌이고 유행따라 가는 느낌이 아니라 즐거운 식사가 됐다.

나리식당

서울 강남구 선릉로152길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