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데 불쾌했던집 이 집 참 유명하고 사람도 많고 맛도 좋은 곳이에요 돼지고기구이집이고 초벌구이를 한 돼지고기를 자이글로 마무리해서 먹는 곳이에요 고기맛과 질감은 참 좋은 곳입니다 제가 불만인 점은 절대 가위를 주시지 않으세요 장인정신 때문인지 몰라도 주방에서 자른 그대로 드시라고 합니다 그게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주장하시면서요 하지만 저같이 어린 초등학교 아이랑 방문하는 가족들에게도 똑같이 적용하시는 것은 무리가 있는 듯해요 아이들이 한 번에 먹기에는 좀 버거운 덩어리여서 조금 잘게 잘라주면 아이들이 더 잘 먹을 듯 한데..ㅠㅠ 절대 가위는 주시지도 않고 잘라주시지도 않네요 부모마음이 아이들 입에 하나라도 더 들어가길 바라는데.. 그 맛이 과연 어떤 차이길래 이리도 까다로운 규칙을 만들어 놓으셨는 지 모르겠어요 음식은 식당의 솜씨자랑의 수단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아무리 맛있다고 내어놓아도 손님들의 평가는 개개인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가장 맛있다고 하시는 조건도 어떤 이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요 손님이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배려하지 않는 곳 주방의 룰을 강요하는 식당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음식이고 누구를 위한 식당일까요? 싸우지 않으려고 억지웃음 지었던 무더운 어느날이 생각나네요
정화
서울 마포구 양화로8길 38 서교동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