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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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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영등포 #대한옥 #영등포시장탐방 18 "기대하면 다친다는 진실" 워낙 유명한 영등포의 대한옥 꼬리찜의 비주얼이 어마무시하니 SNS용으로 얼마나 자극적인가? 게다가 소꼬리와 녹색의 대비에 한 덩이 들어가는 새햐얀 소면의 조합은 맛에 조금이라도 호기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 보고 싶은 구성일 것이다. 본인도 영등포에서 일할 경우가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대한옥에서 먹을 기회가 생겼는데, 기대는 아쉬움으로, 아쉬움은 회의감으로 변화하는 것이 느껴졌다. 2인이서 소꼬리찜 소짜(53,000원)을 주문하려하니 소짜는 아주 쪼끔이라며 대짜(68,000원) 구매를 유도하신다. 확실히 양은 대짜가 소짜에 두 배 정도는 되는 것 같긴한데 두 명이서 먹기엔 소면까지 너무 많다. 가격 대비 맛은 상당히 아쉽다. 수입 소꼬리는 오래 실온에서 방치된 후 다시 따듯하게 데워져 나오기에 그 식감이 퍽퍽하다. 이를 커버할 부추양념장은 짜지 않고 훌륭한 조합이지만 솔직히 부추의 크기가 너무 길어 소꼬리와 함께 올려 먹기에는 버겁다. 여기에 추가 비용 지불하고 주문해야하는 소면은 음식 전체의 조화를 싱겁게 한다. 그나마 이집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이유는 김치와 깍뚜기이고 퍽퍽한 고기에 수분감을 공급해주는 설렁탕 국물! 기대가 컸다. 마음엔 상처가 생겼다.

대한옥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51길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