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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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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신사동 #리마크스 "숨죽였던 마크스, 다시 <re:마크스>로 날개짓" 제대로 만든 몬테크리스토는 많은 분들에게 그 옛날 베니건스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 당시 정말 센세이션한 음식이였고 샌드위치를 튀겨 먹는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극강의 데이트 메뉴였다. 베니건스가 사라진 지금 집에서 비슷하게는 만들지만 튀김의 어려움 때문에 그 맛의 재현은 쉽지가 않다. 최근에 리마크스에서 잘 만든 몬테크리스토를 선보였다하니 추억을 맛보기 위해 방문하지 않을 수 없다. 주소를 보고 찾아간 곳은 뜻밖에 예전 마크스 자리였고 같은 자리 같은 인테리어로 ‘다시 태어난 마크스’란 뜻으로 <Re:Mark's> 라는 이름을 붙이신 듯 했다. 판교로 이사했다 폐점하고 다시 로데오에 재탄생한 가게라 기대도 많이 되고 제발 맛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커졌다. 전체적으로 음식은 프렌치 스타일의 브런치 메뉴들이 많고 여기에 익숙한 파스타 메뉴들이 포진해 있다. 몬테크리스토, 갈레트, 팬케이크, 스크램블에그를 주문했다. 몬테크리스토는 많이 아쉽다. 튀김옷에서 시장 도너츠 맛이 강하게 난다. 예전 베니건스의 추억으로 방문했다면 전혀 닮지 않은 맛에 당황스럽다. 가족들이 잘 먹지 않으니 가장은 열심히 접시를 비워야 한다. 갈레트는 더 아쉽다. 굉장히 짜서 의아할 정도인데 서버에게 물어보니 소스가 원래 짜단다.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계란과 먹지 못하는 부분은 심하게 짜니 꼭 계란으로 맛을 중화해서 먹어야 한다. 짠 소스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 스크램블에그는 평범하다. 대신 팬케이크가 가장 좋았다. 시럽이 상당히 입맛에 맞았고 녹은 버터크림이 시럽과 조화되며 너무 자극적이지 않은 단맛을 구현한다. 커피가 꽤 맛있다. 궁금했던 레스토랑을 방문해 궁금증을 해소한 정도다. 아쉽게도 예전 마크스에서 느꼈던 아쉬움 - 모양은 예쁜데 2프로 뭔가 부족한 맛, 그 아쉬움이 다시 태어난 리마크스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우리 가족 취향의 반영이라 보편적이지 않을 수 있기에 아쉬움은 아쉬움이고 다시 오픈한 리마크스는 몬테크리스토라는 날개로 멋지게 비상하길 바래본다.

리마크스

서울 강남구 언주로168길 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