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 #향토닭갈비막국수 "이 식당 <진국>이네!" 1. 사람에게 진국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식당에게 진국이라는 표현은 조금 어색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집에서 식사를 하고나니 <진국>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2. 춘천의 닭갈비라고 하면 왠지 대형 매장에 많은 사람이 왁자지껄 하면서 철판에 지글지글거리는 매콤한 닭갈비를 먹는 모습이 연상이 된다. 이집은 그런 집과는 반대가 되는 집이다. 한가한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고 매장에 테이블 몇 개 밖에 없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그러지 손님도 우리 일행 밖에는 없었는데, 식당의 철판이 예사롭지 않다. 3. 이집의 주요 메뉴가 닭갈비와 옻닭백숙인데, 식당 이름에 있는 막국수는 이제 그만 두셨단다. 보통 춘천에서 닭갈비와 막국수를 동시에 하는 집은 둘 다 맛이 없는 것이 정설이라고 알고 있는데, 아마도 이집도 두 개 모두 하시기가 버거워 하나를 과감히 포기하신 듯 하다. 4. 이곳 철판은 18kg의 남다른 무게를 자랑한다. 이 정도의 두께의 무쇠판이라면 뭐를 구워먹어도 맛있다. 지긋하면서 강렬하게 올라오는 철판의 열기는 일단적인 팬의 열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묵직한 열로 골고루 익혀지는 과정에서 맛의 변화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런 철판을 강력하게 가열하려면 조그만 단구 화구로는 부족하다. 당연히 이집은 화구 두 개가 곂쳐져 있는 대형 가스 화로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강력한 불꽃과 두꺼운 철판의 만남의 결과물은 말해 무엇하랴 5. 닭갈비의 맛도 좋다. 당연히 허벅지살만 사용하는 고기의 식감은 쫄깃하고, 매콤달콤하지만 과하지 않은 양념의 맛도 참 좋다. 넉넉하게 들어간 양배추의 식감과도 잘 어우러지는 맛이다. 오랜만에 먹는 맛있는 진짜 춘천식 닭갈비다. 6. 반찬에서 이집의 진국임이 돋보이는데, 특히 집에서 곰삭힌 동치미가 참 좋다. 인공적인 단맛과 신맛을 가미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단맛과 신맛에 발효향까지 더해져 쿰쿰하면서 시원한 가정집 동치미가 제공이 된다. (물을 조금 타셔서 희석을 하시긴 했다) 한 쪽식 주는 감자떡도 맘에 들지만 특히 함께 주시는 상추쌈이 인상적인데, 딱 봐도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쌈이다. 군데군데 벌레 먹은 곳도 조금 있지만 무농약 (또는 저농약)을 보증하는 마크라 생각을 하면 거부감 보다는 안도감이 더한다. 7. 이집은 팬시함은 1도 없다. 그런데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얌전하고 조용한 주인장의 모습이 음식에 투영이 되는 느낌이랄까? ㅎㅎ 작은 집인데 <진국>이다.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향토 닭갈비 막국수
강원 춘천시 칠전서길 11-8 황토닭갈비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