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지하 푸드매장에 있는 오래된 칼국수 가게입니다. 전 원래 외부에 매장이 있고 백화점으로 입점한 줄 알았는데 외부에 매장에 없는걸 봐서는 현백 무역점이 본점인가 봅니다. 점심엔 줄서 먹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주문대 옆에서 이모님이 연신 칼국수를 밀어 칼로 썰어내시는걸 보면 진짜 손칼국수구나.. 하는 기대감이 들지요. 이곳은 멸치육수로 만든 멸치칼국수에요. 슴슴한 멸치국물이 비리지 않고 시원한데 살짝 전분맛이 섞여 한층 부드러운 맛의 국물이 됩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집 특제 청양고추 양념장을 섞어 먹으면 매운맛이 돌며 좀 더 대중적인 맛이 됩니다. 김치도 나쁘지 않은데 약간 명동교자의 마늘겉절이 따라한 느낌의 아주 연한 마늘김치이고 살짜쿵 알싸한 맛이 돌아요. 슴슴한 칼국수랑 먹기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밥을 말면 밥의 전분 때문에 또 다른 국물이 되면서 최고의 마무리가 됩니다.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친근하고 든든한 한끼로 안성맞춤인 식사였습니다. 참고로 국물양에 매우 많이 국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딱이에요. 단점은 김가루를 너무 많이 뿌려주셔서 조미김 맛이 좀 쎄게 나는 정도..
김경자 손칼국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7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