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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현대백화점무역점 #송 "전통을 답습하면 악습이 된다" 1. 아마도 강남에 오래 사신 분들이라면 현대백화점 <송>을 아실것이다 지금도 손님들의 대부분이 연세 지긋하신 동네 주민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강남에 통만두, 메밀국수, 냄비우동을 하는 곳이 그리 흔하지 않을 뿐더러 어르신들이 드시러 가실만한 곳은 거의 없다고 본다 2. 이곳은 역사가 꽤 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현대백화점 무역점이 들어서면서부터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니 최소한 20년은 족히 된 듯 이제는 동네 맛집을 넘어 세대를 잇는 현백의 터주대감이 된 곳이다 최근 현백에 면세점이 들어오면서 대단위 리모델링이 진행이 되었다. 그러면서 10층 식당가가 현저하게 면적이 줄었는데 그 사이에서도 당당하게 예전 면적을 유지하고 있는 <송>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3. 오랜만에 아내와 점심으로 백화점 들러 점심을 먹었는데 꼭 먹고싶었던 이집의 냄비우동, 메밀국수, 통만두를 주문해봤다 주문 후 2분만에 나온 통만두는 미지근하고 말랐다. 메밀국수는 차가운 음식이라 큰 문제는 없었는데 냄비우동 세트에 나온 튀김은 차갑고 누졌다 당연히 불만을 얘기했고 튀김은 새 튀김으로 바꿔주셨다 4. 이곳은 워낙 손님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음식 주문을 예상을 하고 미리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내어주는 방식을 택한다 그런 방식은 테이블 회전율을 높여 대기손님의 웨이팅 시간을 줄이고 업주의 주머니를 더욱 두둑하게 하지만 직접 먹는 사람에게는 식고 맛없는 음식이 서빙이 되니 그 식당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음식에 대한 불만을 대처하시는 친절한 모습은 훌륭하지만 그 불만의 원인을 고치지 않는 이상 적잖은 손님은 맛없는 음식을 계속 드실 것이고 나같은 까탈스러운 손님들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그런 식당이 되고 마는 것이다 5. 이집 시그니쳐 메뉴들은 정말 훌륭하다. 냄비우동은 국물과 건더기 면 모두 한국식으로 만족스럽고 판모밀의 쯔유도 적절한 단맛과 가츠오의 향기가 사랑스럽다 유명하다는 미진과 송강의 강남 분점보다 더 맛이 있는 쯔유다. 6. 이집은 대안이 없다. 그래서 나는 계속 이집을 가겠지만 이집의 음식 서빙 방식은 반드시 바뀌어야한다. 손님들의 편의를 위한 방식이겠지만 그런 전통은 악습이 되기 마련이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7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