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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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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더 많은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https://www.instagram.com/p/Bw35R4cFBwb/?utm_source=ig_share_sheet&igshid=zsy8nvefrlq3 감자요리 단 하나로 별로를 면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안 나왔으면 정말 :( 였다는 뜻. 솔직히 가성비로는 일단 별로를 주고 싶네요. 사실 이 가격으로 식당을 가면 기대를 안 할수가 없지요. 미슐랭 원스타래서 더 높은 기대감도 있었지만... 깔끔하다고는 할 수 없는 인테리어와 조금 정신없었던 서비스(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 친절했어요), 감자 이외의 코스에 너무나도 실망. 게다가 음식이 나오는 텀도 양/코스 수에 비해 너무 길어서 지루하기도 했고요. 디너는 단일코스로, 11만원이며 페어링코스는 딱히 없고 글라스 하우스와인이 음식에 맞춘 리스트라고 합니다. 리즐링이라는 화이트와인을 주문했는데 둘이서 결국 한 잔을 다 못 마셨고(저는 진짜 술을 좋아하는데도요).. 아무튼 코스 리뷰해볼게요. 먼저 한입거리 스낵이 다섯 가지 나옵니다. 굳이 한 입거리를 이 긴 텀을 두고 다섯 번씩 나눠서 나와야 하는 건가...? 싶었어요. 잣 우유와 함께 나오는 전복 김치, 캐비어와 참기름 파우더를 올린 로메인 샐러드, 푸아그라와 오리고기로 속을 채운 감자 만두, 암소육회 감태말이, 오징어먹물과 맥주 튀김옷을 입힌 광어튀김의 순서로 다섯 개. 스낵은 그래도 맛있었어요. 특별히 마음이 남지는 않지만 뭐 애피타이저니까.. 하고 먹었답니다. 확실히 한식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고, 실험적이라는 첫인상. 첫 코스는 게살 샐러드, 금귤 잼과 갖가지 허브를 곁들인 아스파라거스와 레드커리 소스. 전 아스파라거스 같은 따뜻하게 익힌 채소를 되게 좋아하는데요.. 음. 전부 곁들여 먹기보다 아무것도 안 묻은 아스파라거스 부분이 더 맛있었어요. 구이 자체에 간이 되어 있는데 잼도 꽤 달고 소스는 너무 강렬해서(제 원래 기억으론..레드커리가 이정도까지 맛이 나진 않았는데,,) 부담스러웠네요. 낯선 방식의 요리라 그렇겠거니, 했지만 어쨌든 입에 썩 맞지는 않았답니다. 두 번째 코스는 방울양배추와 가리비, 고기/야채로 국물낸 스프. 먹을만했어요. 방울양배추도 좋아하기 때문에,, 가리비도 괜찮았고, 건더기 중에 육포같은 것이 있었는데 이걸 스프랑 먹으니까 맛있더라고요. 스프는 전부 먹기에는 진하고 짰어요. (사진1)세 번째 코스는 감자 요리. 찌면 맛있는 감자로는 매쉬드 포테이토 속을 만들고, 구우면 맛있는 감자로 겉을 감싼 다음 우니 버터를 갈아올렸습니다. 이건 진짜 맛있었어요. 매쉬드 포테이토가 믿을 수 없도록 부드러웠고 묘하게 달콤하고 고소한 맛, 버터와의 어울림이 참 좋았어요. 다만..! 새싹채소를 꼭 함께 내야 했는지? 이건 제 취향이지만 식감이 강해 잘 썰리지도 않으며 쓴맛을 돋구는 새싹채소와는 잘 안 어울리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사진3)네 번째 코스는 병어 꼬치구이와 스크램블드 에그. 맛있었어요. 이곳의 창의성이 저에게 유일하게 빛을 발한 순간.... 생선과 계란의 조합은 신선하니까요. (사진2)메인 디쉬인 한우 안심 스테이크. 여기서 정말 실망!!대!실망!!!! 했어요.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2만원 추가 소고기스테이크 선택지를 일행과 하나씩 골라 조금씩 나눠 먹었는데, 놀랍게도 둘 다 아무 맛이 나지를 않았답니다. 소스는 괜찮았는데요, 고기는 질기고 나이프로 잘 썰리지 않고, ‘좋은 소고기’의 맛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감자를 잊을 정도로 충격적인 메인. (사진4)디저트로는 라즈베리 타르트와 우엉차/유자 마들렌, 오미자 초콜릿떡, 슈크림이 나왔는데요, 이거 안 먹고 옆에 있는 곤트란 쉐리에 가고 싶었어요,, 라즈베리 타르트 안의 소르베는 어찌된 일인지 단맛과 신맛의 조화 대신 쓴맛이 났고, 위에 올라간 화이트 초콜릿 폼은 극도로 무난한 단맛에 라즈베리와 어울리지 않았어요. 차는 선택지 없이 단 하나, 우엉차. 호불호가 세게 갈리는 메뉴를 단일로 내놓아서 조금 놀랐고.. 저 세 개의 디저트는 단 하나도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마들렌은 평균 이하의 맛, 오미자로 만든 떡과 쓴 다크 초콜렛-우엉차는 하나도 어울리지 않았고, 슈크림은 첫맛은 괜찮았으나 마지막엔 너무 단 설탕의 맛이 느껴져 아쉬웠어요. 전체적으로 짠맛이든 단맛이든 간이 셌고, 실험적인 것은 감안하고 갈 걸 그랬나봐요. 미슐랭이 한식이라는 타이틀에 후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게다가 기대한 것보다 속이 편하게 먹지 못했어요. 탄단지의 불균형 때문일까요.. 음식마다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쓴맛을 느꼈기에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은 식사였답니다. 어찌됐든 이 리뷰는 100%제 취향 기반이니, 저와는 맞지 않는 식당이라는 결론입니다! 다들 참고하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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