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하지만 부족해 나만 그런가. 김치찌개라는 메뉴는 너무 기교를 부리면 별로다. 너드남이 자기가 너드미가 있는 걸 몰라야 하듯, 김치찌개도 자기가 맛있는 걸 모른 채 묵묵히 있었으면 좋겠다. 그저 신선한 돼지고기, 김치를 숭덩숭덩 썰어놓고 감칠맛만 내줄 조금의(?) msg, 정성만 있으면 된다. 오양식관도 묵묵하다. 묵묵한데, (한국말은 말을 끝까지 들어봐야 합니다) 기본에 충실했다고는 보기는 무언가 부족하다. 바로 여기서 “무난”과 “맛집”으로 갈리는 것 같다. 밥 한 공기는 다 비우지만 이 집만의 킥, 대체불가인 매력포인트가 없다. 무색무취여서 며칠 지나면 기억에서 완전히 잊히는.. 무난하게 잘 먹었다 싶다가도 선배의 “잘라 집과 비교해 봐”라는 말에 생각이 많아졌다.
오양식관
서울 중구 세종대로21길 49 오양수산빌딩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