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한복판의 옥탑방 카페, 네르. 융드립을 일본에서는 넬드립이라 불러요. ネル란 카페 이름답게 강배전 융드립이 유명하다고. 옆에 앉은 분들이랑 잠깐 얘기 나눴는데, 광주에서 유명한 카페였대요. 사장님은 일본에서 커피를 배우셨다고 합니다. 공간 곳곳에 일본식 감도가 은근히 느껴져요. 원두는 통돌이로 직접 볶으세요. 개인적으로 통돌이 로스터에 약간 편견이 있는데.. 그 편견을 괄호 치고 돼지꼬리로 날려버리게 만드는 맛. 커피 좋았어요! 에티오피아 드립 좋았고.. 뺏어 마신 카페오레가 정말로 맛있었슴니다🤍🪿 담에 가면 카페오레 한 잔이랑 강배전+넬드립 한 잔, 이렇게 마셔보고 싶어요. 공간이 진짜 희한해요. 표현은 옥탑방이라 했는데, 뭐라 하지 실내가 아니고 걍 야외예요. 친구랑 여긴 영업허가를 어떻게 냈을까를 주제로 한참 토론함.. 폭풍이 휩쓸고 간 도시, 건물 옥상에 천막 치고 의자 서너 개 두고 영업하는 느낌? 그런데 또 그 불완전함이 절묘하게 낭만처럼 다가와요. 망원동이랑도 잘 어울리고. 그래서 다들 매력적이라고 느끼시는 듯. 오픈 초반에 갔는데도 꽤 붐볐어요. 저는 선선한 늦여름에 방문해서 괜찮았다만, 춥거나 더운 계절에는 어떻게 운영하실랑가.. 약간 걱정 반 궁금증 반. 망원동 가시면 뚜벅뚜벅 들러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네르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9길 25-1 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