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도교실에서 3년간 정들었던 일본인 친구가 다른나라로 발령을 받아 떠난다. 서로 말이 안통해 각기 다른 언어를 배우고 있던터라 대충만 얘기해도 서로 잘 이해해주니 누구보다 가깝게 지냈는데 너무나 아쉬웠다. 송별식은 같은반 다우들이 역할을 나눠 차가이세키로 준비하기로 했다. 가이세키요리를 먹고, 마지막에 차를 마시는 일본정통 찻자리인데, 총 소요시간이 4시간이 넘게 걸린다. 음식 가짓수와 순서 절차가 복잡해서 숙련되지 않으면 진행하기 어려운 차회다. 일본에서도 보통은 차회를 혼자 준비하기 어려우니 전문점에 주문하거나 약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다도교실에 다닌 후론 차회에 음식이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내가 속한 반엔 일본인이 무려 3명이고 요리에는 재능이 없는 분들이다 보니 메인요리는 나에게 부탁한다. 가이세키요리는 나도 해본적은 없으나 늘 관심갖고 공부해둔 게 여러모로 쓰임이 있다. 게다가 요리나 바느질, 언어 다방면에 재능을 가지신 선생님이 계셔서, 이보다 좋은 공부의 기회는 없다고 생각하고 늘 도맡아 한다. 여름 끝자락에 진행되는 차회라 산해진미 중에 장어를 추천했다. 말을 꺼냈으니 담당도 내 몫이다. 재료구입처를 고민하다가 동네 장어전문점이 생각났다. 식당도 운영하지만 직판하는 곳이라 장어구입이 수월할듯 했다. 포장은 1kg부터 가능하다하셨고 양을 말씀드리면 주방에서 준비해서 주신다. 식당에서 먹고갈때는 냥장고에 포장되어 있는 장어를 골라와서 먹으면 되는데 확실히 포장가격과 차이가 난다. 이날 1키로 조금 넘는 양을 구입했는데 48,000원을 계산했다. 소스와 생강채까지는 챙겨주신다. 차회 당일, 먹기좋은 크기로 자르고, 숯불에 은근하게 구워 양하와 함께 세팅했다. 개인적으론 바싹구운 장어를 좋아하지만 일본요리에선 색이나 식감을 살려야 하니 내 욕심은 내려놓고 은은하게. 선생님께서 맛있었다고 하셨으니, 진짜 맛있는 장어인증.
장어애
경기 파주시 파주로 539 1동 1층
미오 @rumee
세상에…! 너무 아름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