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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밍요

추천해요

2년

음식에 대한 대화를 이끌어 내는 곳. 벽돌바닥과 노란 벽, 오래된 문을 지나면 음악으로 가득 차있는 공간이 나타난다. 분위기만큼이나 독특하고 낯선 메뉴들이 눈에 띈다. 궁금한 것들이야 한가득이었으나 사장님의 도움을 받아 전어 에스카비체와 섭 링귀네, 수제햄 페투치네를 주문했다. 전어를 이렇게도 먹는구나 싶었던 전어에스카비체. 전어를 손질하여 화이트와인 비네거, 딜 등으로 향과 맛을 입혔는데 첫 맛은 상큼하지만 입안에 감칠맛이 남으면서 전채요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전어 아래 신고 배가 자칫 느끼할 수있는 맛까지 식감으로 잡아준다. 링귀네와 페투치네는 모두 직접 매장에서 면을 뽑으신 생면이다. 할머니께서 쓰시던 제면기라는 소개마저 따스하다. 직접 만드는 면의 매력! 면을 향긋한 향과 함께 반죽하셨다. 링귀네는 샤프란으로, 페투치네는 에스프레소로 향을 입혀 면을 넘기고 나서도 입 안에 향이 남는다. 파스타의 재료에도 하나하나 정성이 한가득이다. 발라낸 섭은 면과 함께 딸려 들어오기 좋은 크기로 다져져있고 심심할 수 있는 식감은 채소가 채워준다. 페투치네에는 수제등심 햄이 올라가는데 스모키한 향과 감칠맛 도는 짠맛, 그리고 식감이 참 좋다. 심지어는 파스타 위의 크루통까지 사과나무로 훈연을 했다. 에스프레소 면에 햄, 훈연 크루통의 조합이라니 예상할 수 없는 포인트에서 다양한 향을 만날 수있다. 이렇게 정성스러운 식사를 맛보고나니 입안의 향과 맛을 정리해줄 디저트가 생각나기 마련. 자리를 옮기지 않고 사과케이크와 티를 주문했다. 케이크부터 위에 올라간 마스카포네 치즈크림까지 정말 묵직하고 꾸덕한 케이크. 사과에 계피가루라니 절로 가을을 맞이하는 맛이다. 또 가을 맛하면 빼먹을 수 없는 게 바로 티였다.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나 밤 향이 은은한 마롱 티. 정말 밤을 삶거나 구울때 나는 그 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사과케이크와 함께하니 지금 가을이야!!!하는 그런 조합이었다. 정성이 가득한 음식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건 맛 때문만은 아닐거다. 음식에서 따스함이 느껴지니 절로 대화가 일어나고 그래서 그 음식과 공간을 기억하게 되는 게 아닐까. *메뉴는 계절에 따라 변한다. *DM이나 전화로 예약을 해야하니 참고!

트라토리아 마르조

경기 이천시 신둔면 도자예술로62번길 27-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