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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wch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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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제주의 마지막 식사는 갈치조림과 갈치구이. 공항(과 용두암)으로 가는 해안 도로에 늘어선 횟집 군락지 중에 있는 '토끼와 거북이'라는 알 수 없는 이름의 제주음식점. 분위기가 굉장했다. 수련원 같은 걸 개조한 듯 거대하고 아무렇게나 페인트칠을 한 3-4층 정도의 시멘트 건물.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건 화장실이다. 해변에서 놀고 위로 올라가기 전 모래 터는 용도로 쓰였을 법한 그런 화장실 남ㅣ여 표지판이 붙어 있다. 지역 주민들이 회식도 하러 오는 가게인 모양이다. 아주 크고 방이 아주 많고 음식도 맛있으니 적당하긴 할 듯. 우리 옆 테이블 사람들도 밥 먹으러 온 직장인 남자 둘이었다. 음식으로 말하자면, 맛은 있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반찬은 좀 더 성의를 보여주는 편이 좋을 듯. 메인인 갈치조림(중)과 구이(소)는 맛있었다만, 저 갈치구이 한 토막에 만 원인 거 실화냐. 찾아보니 여기는 세트 메뉴를 먹어야 하는 거 같긴 하다. 돔베고기+갈치조림+고등어구이 4인상이 11만 원. 우리 일행은 이번 제주에서 고기만 너무 먹어서 갈치로만 시켰다. '이것이 바로 한국식 관광지 식당' 이런 걸 체험해보고 싶다면(저는 매우 이런 체험 좋아한다. 적극적으로는 잘 못가니까 말입니다만) 추천한다. 종업원들이 친절한데, 메뉴 추천을 해주면서도 하나같이 '절대 강요 아니고, 이런 것도 있다고 알려드리는 것 뿐'이란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게 흥미로웠다. 난 이런 관광지 식당 너무 재밌어. '캐나다삼촌집'은 이 포스팅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용두암 입구에 있는데 대체 정체가 뭡니까.

토끼와 거북이

제주 제주시 서해안로 498-6 블루문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