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이 지나치게 컨셉츄얼한 곳은 되도록 피해야 하는데, 스프커리란 말에 혹해서 들어갔다. 솥밥이나 뚝배기 내 줄 때 종업원이 “뜨거우니까 잡지 마세요” 라고 굳이 안내하는 거 불필요하다 생각했는데, 필요했다. 나같은 멍청이가 솥에 손대니까. 다른 테이블에선 안내해주는 거 같았고 나한테만 빼먹으신 거 같다. 그럴 수 있지만, 손님이 바보일 경우를 대비하여 꼭 안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반찬은 감자탕 반찬과 동일한 듯. 스프커리도 감자탕 베이스에 우거지 빼고 커리가루만 섞은 게 아닐까. 오믈렛은 따로 주문했다. 밥도 커리도 오믈렛도 다 남겼다. 많이 시키긴 했다. 나빼고 두 테이블 있었고 아마 인근 대학 남성 대학원생이었던 거 같다. 누가 어 카레 냄새가 난다 말했다. 당신 등 뒤에서 내가 카레를 먹고 있긴 했지만 일단 여기 간판에 스프커리라고 적혀 있는데.. 나 빼고 모두 감자탕을 먹고 있었다. 감자탕이 더 나을 거로 기대는 해보지만 아마 다시 가진 않을 듯.
신세계 등뼈
서울 마포구 백범로1길 8-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