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소동천 #가지덮밥 * 한줄평 : 신당동 신성으로 떠오를 중식당 1. 아직은 흑백 사진이 어울릴 것 같은 신당동 골목 어귀 화려한 비비드 컬러의 식당이 개업하여 눈에 확 들어왔기에 사전 정보 없이 방문하였다. 분명 개업한지 몇 개월 되지 않은 식당이건만 인근 패자라고 불릴만한 강력한 중식당이 없는 블럭이다보니 잠시 대기를 한 후 들어갈 수 있었다. 2.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다른 중식당에선 만나기 힘든 독창적인 음식 라인업이 구비되어 있다. 팔보채를 얹어 내올 것으로 예상되는 팔보쟁반짜장과 알짬뽕, 화교 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가지덮밥(지삼선) 등이 돋보이고, 신당의 물가를 감안한 가격 책정인지 코스요리를 2만원부터 경험할 수 있다. 3. 해물짬뽕과 가지덮밥, 탕수육(소) 등을 주문하며 이 집의 상호에 담긴 의미를 여쭤보니 <맛터사이클 다이어리>로 유명한 신계숙 배화여대 조리학과 교수가 작명해주셨다며 ‘작은 구멍으로 바라보는 하늘’이란 뜻이라 설명해주신다. 4. 이 얼마나 소박하면서도 낭만적인 이름인가?! 작은 구멍에 눈을 대고 바라보면 하늘이 다 보일테고, 구멍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바라보면 구멍만큼만 보일테니 항상 초심을 잃지 말고 두루두루 모든 손님을 다 보라는 의미를 담아낸 것은 아닐런지.. 5. 식사류는 매우 훌륭했다. 가지덮밥은 가지와 파프리카, 죽순 등 각종 재료의 익힘 정도와 민쓰(갈은 고기)와의 궁합, 밸런스가 훌륭했던 간 등 지금까지 중식당에서 경험한 덮밥류 중 상위권에 들어간다. 6. 해물짬뽕 역시 불향이 살아있는데다 쭈꾸미, 갑오징어, 양송이 등 재료가 큼지막하게 손질되어 있어 굉장히 훌륭하게 조리되어 있다. 이 동네 중식당을 모두 섭렵한 것은 아니지만 짬뽕만큼은 충분히 하이랭커로써의 자격이 충분하다. 7. 아쉬웠던 것은 탕수육이다. 튀김과 소스가 따로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일일향, 대가방의 육즙탕수육을 지향한 것처럼 보이나 튀김반죽을 좀 더 개선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비주얼은 두툼하게 잘 튀겨낸 듯 보이나 탕수육 튀김의 육즙은 없고 반죽 두께는 과하여 퍽퍽한 느낌이 난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튀김 레서피에는 찍먹 부먹보다는 볶먹이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8. 주방의 인력 구성이 어찌 되어 있는지 모르겠으나 웤질로 하는 요리는 굉장히 기대되고, 튀김 요리는 두어달 뒤 좀 더 안정이 된 후 방문하면 개선이 되어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 당분간은 유산슬, 팔보채 등의 웤질로 볶아낸 요리를 주문한다면 만족도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소동천
서울 중구 퇴계로 45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