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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2년

* 한줄평 : 가질 수 없기에 매력적이었던 점심 매운탕 1. 서울 지역에서의 한국형 일식집은 ‘신성이 이끄는 스시야 오마카세’ 광풍에 밀려 이젠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일식의 트렌드가 크게 변하다보니 오히려 시장에서 살아남은 <한국형 일식>은 정말 쎈 놈만 남았다고 봐도 큰 틀에서 무방하다. 2. 현재 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장이 숙모님께 가게 시설을 그대로 물려받은 시기가 1988년도경이라 하니 이 식당의 업력은 어림잡아도 40여년 가까이 된다. 3. 저녁에는 모듬회와 다채로운 반찬을 무기로 술손님들을 상대로 영업하나, 점심시간 단품으로 즐길 수 있는 이 집의 각종 탕 역시 굉장히 매력적이다. 점심시간에만 탕류 주문이 가능하고, 시그니처 메뉴인 알탕과 내장탕은 인기가 많아 사실상 선착순 소진인지라 시장 음식점치고는 장벽이 꽤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4. 점심시간을 엇비껴 방문한지라 역시나 알탕은 품절이었고, 대신 우럭탕을 주문했는데 빨간 국물임에도 매운 맛이 거의 없고, 굉장히 깔끔하다. 생선의 비린내나 그것을 잡기 위한 마늘향과 양념장 등의 이질적인 느낌 없이 재료의 신선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아주 간결하지만 깊은 맛이었다. 5. 시장 음식치고는 다소 단가가 높은 17천원(우럭탕)이나, 우럭의 간이 주는 고소함, 머리 부위 뽈살의 탱글탱글한 식감, 꼬리 부위 생선살이 주는 풍미 등이 뚝배기 안에서 잘 어우러져 아주 만족스런 경험을 했다. #다시먹어봄

삼우일식

서울 중구 을지로35길 5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