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대가꽃게장 #간장게장 * 한줄평 : 군산 여행자가 먹어봐야 할 서해안 꽃게장 1. 전국 여행을 다니며 각 지역의 향토 음식을 두루 두루 섭렵한 내 입장에서 보면 군산은 참 재미있는 도시이다. 풍요로운 호남과 충남의 곡창 지대에서 난 쌀이 집산되며 일제 시대 일본으로 쌀이 반출되었던 미곡항이 바로 군산이다. 전남과 충남에서 생산된 쌀이 군산항까지 이송되어야 했기에 철도가 들어섰고, 효율적인 수탈을 위해 세관과 은행이 지어졌다. 2. 군산이 내일로(KTX 기차 여행) 이용자들에게 인기 많은 <근대문화유산의 도시>로 포지셔닝한 것도 결국 이러한 역사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3. 쌀이 집산되었던 곳이니 밥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의 발달 역시 당연할 터인데 아쉽게도 ‘군산을 스쳐지나가는 여행객’들이 생각하는 군산의 명물은 아직까지도 중국집 짬뽕과 이성당의 야채빵, 단팥빵에 머물러있다. 4. 이는 군산 현지인들의 생활 문화와도 연관이 있다. 좋고 나쁨에 대한 솔직한 표현을 의뭉스레 퉁치는 지역적 특성때문인 것으로 보여지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실제 군산에 적을 옮겨 살아봤던 내 경험상 이 지역민들의 사회에 녹아들어 정말 훌륭하고 좋은 것을 서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이너서클에 진입하기란 많은 시간이 필요했었다. 5. <군산의 꽃게장>은 그런 음식이다. 현지 거주하는 지역민들은 서해안 꽃게장에 대한 맛을 인정하며 식당을 즐겨 방문하지만 인터넷 등의 공간에 내놓질 않으니 여전히 군산 맛집 1순위는 복성루요, 간혹 발견되는 째보식당의 양념장은 맛은 있을지 몰라도 너무 인스타그래머블하다. 6. 군산의 동쪽 외곽 지역에 자리한 이 식당은 1999년경 개업한 꽃게장 전문 식당이다. 바로 옆 계곡가든이라는 꽃게장 식당과 군산의 게장 맛집 양대산맥으로 알고 있다. 7. 게장은 밥도둑으로 불릴만큼 감칠맛이 대단히 뛰어난 음식이다. 그 감칠맛은 맛간장 비법으로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그 맛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결국 <원물의 신선함>이다. 8. 군산은 꽃게 원물의 신선함이라는 선천적인 장점을 기반으로 충청남도와 전라남도 음식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아 호불호없는 전라북도 특유의 양념 기술이 더해지니 꽃게장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9. 흰 쌀밥과 함께 먹는 음식답게 게장 말고도 불고기와 잡채, 튀김 등의 사이드 반찬이 준수한 편이며 게장 비빔밥을 싸먹을 김의 품질 역시 대단히 훌륭하다. 10. 식당의 한끗을 가르는 것은 결국 디테일인데, 난 그 디테일을 이 집의 김에서 봤다. 게장 비빔밥을 싸먹을 굽지 않은 생김이 나오는데, 구멍이 없고 김 특유의 비린 향이 없으며, 좌우로 늘려도 찢어지지 않는 것이 상등급이다. * 본 글의 전문은 https://brunch.co.kr/@ochan/64 에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대가 꽃게장
전북 군산시 개정면 금강로 46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