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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2년

#서초동 #영덕집 #영덕정식 * 한줄평 : 이게 다 얼마라고? 1인당 33천원!! 1. 상호와 입지만으로 기대감이 드는 경우가 있다. 이 식당은 서초동 법원 근처 빌딩 지하 2층에 자리한 곳으로 주인장의 출신을 알리는 <영덕집>이란 직관적인 상호를 걸고 오랫동안 이 곳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다. 2. 이 곳을 소개하고 함께한 지인에 따르면 본인이 이 식당을 다닌 것이 어언 10여년인데, 이미 그 이전부터 성업했다고 하니 부동산이 지속적으로 가파르게 우상향한 강남에서 그 세월을 버텨냈다는 것으로 미뤄보건대 특별한 매력이 있음을 짐작케 한다. 3. 교대역 인근 서초동 상권은 법원이 소재한 곳으로 입맛 까다로운 법조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데다 주변에 선택지가 많은 곳이다. 일반 식당은 절대 들어서지 않을 낡은 건물의 <지하 2층>에서 영업을 하고 있음에도 평일 저녁 기준 <만석>을 기록하고 있다. 4. 난 이 집의 매력 포인트를 가성비를 훌쩍 뛰어넘는 가심비라 봤다. 최근에야 음식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졌다지만 십수년 전만 해도 고급 음식 접대는 당연히 <한정식>이었다. 당시 서초동 한정식의 전성기, 가격과 분위기에 따라 고객의 포지셔닝도 다양해졌는데 이 집은 저렴한 가격으로 큰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부서 회식과 다수 인원의 접대에 특화>되어 있다. 5. 기본찬이 세팅되고 나서 첫 포문은 <게살죽>이 열었다. 고소한 참기름 한 방울이 들어간 부드러운 죽을 몇 수저 뜨다보면 구룡포와 포항 등 경북 지역의 별미인 <과메기와 쌈>이 제공된다. 삼십대 시절만 해도 과메기의 고소한 풍미보다는 비린 맛을 더 느꼈던지라 즐겨하지 않는 음식인데 나이가 들어 그런지, 이 날 따라 소주가 달게 느껴져 그런지 김에 마늘편, 쪽파 하나 올려 특제 양념장에 먹으니 맛이 제법이다. 6. 그 다음 제공된 음식은 <가자미 세꼬시>와 <계란찜>이다. 아직 뼈가 억세지 않은 작은 가자미를 썰어냈는지 세꼬시의 식감 역시 훌륭하다. 바로 따라나온 <부침개>도 도톰하게 부쳐낸데다 기름도 잘 빼내 사이드 반찬처럼 따라나왔지만, 뭔가 듬직한 안주가 필요했던 적절한 순간에 나오니 만족감이 커졌다. 7. 어느 정도 술이 들어갔다 싶었을 때 나오는 것이 <홍합탕>이다. 원물만 신선하다면 맛이 보장되는 것이 조개류 탕인데 한껏 살이 오른 홍합과 뜨끈한 국물이 제법이다. 8. 상호가 영덕집이다 보니 혹시 우리가 주문한 정식에 대게도 나오는가 싶었는데, 역시나 <대게찜>이 제공된다. 6명이 방문한 자리에 제법 사이즈가 되는 대개 2마리가 제공되었고, 게딱지는 서빙 후 다시 가져가서 밥을 비벼주셨다. 9. 이만 해도 충분히 가성비가 대단하다고 감탄하고 있을 때 추가로 제공된 음식이 <장어 양념구이>와 <고등어 구이>, <청국장 비빔밥>과 <누룽지>이다. 10. 테이블에 나간 술의 양에 따라 음식의 구성이 달라지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거나 기본 반찬 외 주연급 음식만 해도 <과메기와 쌈>, <세꼬시>, <계란찜>, <부침개>, <홍합탕>, <대게찜>, <장어 양념구이>, <고등어 구이>, <청국장 비빔밥> 등 9가지이다. 11. 보통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나오면 오히려 먹잘게 없는 법인데 서초동 터줏대감 식당답게 모든 음식이 단품으로 따로 팔아도 될만큼 모두 준수함을 넘어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다. 12. 놀랍게도 강남에서 경험한 해산물 한정식 코스의 가격은 인당 <33천원>이다.

영덕집

서울 서초구 법원로2길 7-4 동용빌딩 지하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