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비양도 #런치코스 * 한줄평 : 딱히 흠잡을데 없는, 그러나 매력적이지도.. • 재벌들이 모여사는 성북동의 풍수지리 이야기 • 성북동 재벌과 서민 주거지 완충 상권 식당의 특성 • 성북동이 채워주는 추천 데이트 코스 1. 한양도성의 북쪽에 자리하여 <성북동>이라 불리는 이 지역은 북한산의 산세 끝자락으로 땅 기운이 그대로 모인 혈 자리이다. 그래서 그런지 성북동은 <회장남들이 모여 사는 전통 부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성북동 꼭대기에서 바라본 남산의 봉우리는 <말의 등 형상>이라 힘찬 추진력을 상징하고, 풍수에서 재물을 상징하는 물이 성북동 여러 골짜기에서 흘러나와 삼청동 방향 한줄기로 흘러나가니 줄줄이 새기보다는 <쌓이기 좋은 지세>를 갖고 있다. 성북동이 재벌들이 모여사는 상류층 저택 밀집 지역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삼청터널과 북안산길이 개통되어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부터이다. 2. 이 지역이 재미있는 부분은 서민들이 사는 성북동 이남 평지와 재벌들이 사는 성북동 이북 고갯길 사이 자리한 업장이 서민들이 즐겨먹던 경양식 돈까스와 연탄불고기 식당과 재벌들이 즐겨 찾을 것 같은 각종 사설 미술관과 카페 등이 혼재해 있다는 것이다. 3. 제주 음식 전문점 <비양도> 역시 성북동 고갯길 직전 재벌들과 서민들의 완충지역 상업지대 자리잡은 식당이다. 모든 식사 공간이 룸으로 구성되어 있어 프라이빗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런치 가격은 38천원으로 구성에 비해 나름 합리적이라 여겨진다. 4. 식사 메뉴는 <버섯죽과 샐러드 - 사시미 - 가이모노 4종 - 초밥 - 고등어구이 - 튀김 - 매운탕과 알밥 - 후식> 8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5. 성북동 고급 주거단지 인근의 고급 식당에 도착하여 발레 파킹을 하고, 단독 룸에서 깔끔한 회를 코스로 즐기는 비용이 38천원이라면 꽤 매력적인데, 내 개인적인 성향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존재한다. 6. 내가 맛있다라고 내리는 평가 기준은 단순하여 ‘식당을 경험하는 내내 다른 곳을 갔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의 유무인데 이 집은 너무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7. 합리적인 구성의 코스이기도 하지만, 너무 일반적인 구성이라 이 식당만의 매력을 느끼기 어려웠던데다 각각의 단품 역시 킥이 없어 특별히 맛있지도, 그렇다고 조리가 특별히 잘못되지도 않아 식당의 <개성>이라는 포인트에 큰 점수를 주는 내 기준으로는 아쉬운 대목이 있었다. 8.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흠잡을만한 구석 역시 없었던데다 식당 인근 만해 한용운 선생님이 계시던 심우장, 선잠박물관 등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좋고, 음식의 특별함보다는 장소의 프라이빗한 부분을 중시하는 수요 역시 있을 것이기에 평가는 맛있다로..
비양도
서울 성북구 성북로 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