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진교반점 #탕수육 * 한줄평 : 시골 동네 중국집의 가치 • 우주대스타 트롯천재 정동원의 고향 마을 중국집 • 대구의 중화비빔밥과 부산의 만두백반을 파는 중국집 • 공기층이 들어가 바삭한 탕수육 추천 1. 하동이라는 시골 도시를 빛나게 하는 것들을 열거해보자면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공간인 악양면 평사리 만석지기 들판, 섬진강에서 채취한 <재첩>으로 만든 향토음식, 가수 조영남의 인생곡 <화개장터>, 4월이면 전국의 여행객들을 불러모으는 <벚꽃 십리길> 등이 있다. 2. 그러나 하동에서 이 모든 것들보다 더 핫한 아이템이 나타났으니 바로 미스터 트롯 Top 5 가수인 <정동원 군>이다. 2007년생으로 2022년 기준 16살, 중3의 나이에 본인의 이름을 딴 <정동원길>이 생겼으니 이는 세계 최연소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3. 정동원길이 소재한 곳이 바로 정동원군의 본가가 있는 하동의 <진교면>이고, 이 동네에는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받는 노포 중식당<진교반점>이 있다. 4. ‘강한 자가 버티는 것이 아니라 버텨내는 자가 강하다’라는 격언은 요즘처럼 유투브와 틱톡 등 컨텐츠에 목말라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난무하는 시대, 요식업계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이 식당 역시 3여년전 경남과 부산 지역 가성비있는 독특한 맛집을 소개하는 <섬마을훈태tv>에 소개되며 인지도를 더한 곳이다. 5. 주문한 음식은 탕수육, 중화비빔밥, 새우볶음밥과 간짜장인데 주인장께서 Best 추천 메뉴로 추천줄을 그어놓으셨기에 큰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다. 6. 이 식당 메뉴판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대구 지역 음식인 중화비빔밥과 부산의 만두 백반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 것이고, 바깥양반이 주방을, 안주인이 홀을 책임지는 일반적인 한국형 중식 노포와 달리 안주인께서 주방에서 요리를 하신다. 메뉴판에 경양식 메뉴인 오므라이스와 한식 메뉴인 육개장, 제육덮밥과 두루치기, 떡국 등이 혼재되어 있는 것은 동네에서 터줏대감으로 존재하는 한국형 중식당의 특징이다. 7. 탕수육은 <노포의 자격>을 드러내는 이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이다. 찹쌀과 감자 전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2천년대 이후이고, 1990년대 중반경까지는 이스트를 넣고 발효시킨 반죽을 사용했는데 이 집의 탕수육 반죽은 그 경계 지점에 위치한다. 분명 옛날 탕수육처럼 쭈글쭈글하진 않지만 식감은 바삭하고 기름을 제대로 빼낸 것이 추억의 맛에 <근접>해 있다. 8. 탕수육이 이 집의 시그니처라면 다른 중식당에선 취급하지 않는 메뉴로 이 집을 유명하게 만든 효자 메뉴는 <중화비비빔밥>이다. 음식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모두 <슬>로 썰어내었는데, 국물 없는 짬뽕 레서피로 만든 양념을 밥 위에 얹어낸 음식이다. 9. 이 집의 또다른 인기 메뉴인 <새우볶음밥>은 가성비 최고의 음식이다. 작은 새우 서른마리 정도가 볶아낸 야채와 계란 스크램블과 함께 잔뜩 올라가 있는 비주얼이 황홀하다. 짬뽕국물 대신 계란국이 나오고, 짜장 소스를 별도 그릇에 내주는 방식 역시 이전 세기의 스타일이다. 10. 다만 간짜장은 홀로 주방을 감당하는 안주인의 효율을 감안해서인지 슬로 썰어낸 고기와 야채 인심이 매우 후하긴 해도 물기가 흥건하다. 그러나 일반 짜장이 6천원이고 계란 후라이다 올라간 간짜장이 7천원이니 굳이 간짜장이라 생각하지 않고 이 집만의 조리 스타일을 즐긴다면 이 역시 아쉬움이 덜하다. 11. 시골 마을의 중식당은 엄밀히 말하면 정통 중식과는 거리가 있다. 1960년대 외국인 토지 소유 금지법으로 당시 화교는 가게를 실질적으로 소유할 수 없었던데다 대만과의 수교 단절 등의 시기를 거치며 애초 <중국인을 위해 중국인이 만들었던 청요리>는 <한국인 주방장이 한국식 레서피를 가미해 만들어내는 중화풍 음식>으로 변해왔다. 이러한 변천사는 앞서 기술한 것처럼 한국 음식도 판매하는 중국집 매뉴판이라는 흔적으로 남았다. 12. 하동군 진교면에 소재한 이 중식 노포의 가치가 바로 거기에 있다. 지역의 음식이 혼재되어 있고, 한식과 중식 하이브리드 레서피로 만들어낸 독창적인 음식을 경험할 수 있고.. instagram : moya95

진교반점

경남 하동군 진교면 진교중앙길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