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권오찬
추천해요
1년

#광주송정역 #시민국밥 #선지국밥 * 한줄평 : 광주송정역 재래시장에서 맛본 남도의 국밥 • 광주 5.18 항쟁의 주역인 시민과 시민에 대한 정의 • 전라도식 돼지국밥 vs 부산 돼지국밥의 특징 • 지역에 따른 순대 컨디먼츠 정보 1. 빛고을, 광주에서만큼은 <시민>이란 단어가 주는 무거움이 남다르다. 1979년 발생한 12. 12 쿠테타로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는 <서울의 봄>으로 민주화 열기가 거세지자 비상계엄 전국 확대를 일으킨다. 시국은 몹시 불안정하였고, 이에 대한 규탄 집회가 끊이지 않던 도중 1980년 5월 18일 전라남도 광주시 일원에서 대규모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광주 시민을 주축으로 일어난 518 민주화 운동이며, 아직도 광주에서는 518 정신을 기리기 위해 나눔과 연대의 상징으로 주먹밥 행사를 하고 있다. 2. 그리하여 유독 광주에서만큼은 <시민>이란 단어가 ‘민주주의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정치 공동체에서 그 공동체가 보장하는 모든 권리를 평등하게 향유하는 개별 구성원’이라는 온전한 뜻으로 크게 다가온다. 이 문장의 함의에는 <평등하게 향유하기 위한 저항권(노력)>이 포함되어 있다. 3. 광주 송정역 길건너 송정5일 시장에는 전라도식 돼지국밥 골목이 있다. 송정역 부근에서 가장 유명한 국밥은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된 <영명국밥>이건만, 괜히 <시민>이란 단어가 눈에 밟혀 고심 끝에 이 식당을 방문하였다. 4. 부산의 돼지국밥처럼 전라남도권에서도 돼지국밥이 존재한다. 부산과 달리 전남권에서는 머릿고기와 내장, 순대와 선지 등 부속고기의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맑은 국물의 시원 깔끔한 맛을 추구하기에 부산 돼지국밥처럼 녹진한 맛은 덜하되 잡내와 누린내가 상대적으로 적어 호불호가 적은 편이다. 5. 김치의 고장, 남도 음식점답게 국밥 한 그릇 주문했을 뿐인데 묵은지와 깍두기, 얼갈이 김치 등 3종과 콩나물 반찬, 양파와 고추 등이 제공된다. 이 식당의 국밥은 끝맛에 느껴지는 감칠맛이 닭발을 베이스로 한 듯 하고, 어떤 메뉴를 주문하더라도 선지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6. 그러고보니 경상도에서는 국밥집에서 필수로 제공되는 <정구지 무침>이 없는 것도 전남권 돼지국밥의 특징인 듯 싶다. 7. 전라도는 순대를 초장에 찍어먹는다길래 내친 김에 순대 작은 접시도 하나 주문했다. 8. 순대 역시 지역과 기후의 특성을 반영하여 북방형 순대는 찹쌀과 야채의 비중이 높고, 남방형 순대는 너른 평야와 고른 옥토로 굳이 순대에 야채를 넣어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조달이 용이하니 피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9.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집에서 순대 작은 접시는 서울에서도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당면을 넣은 분식형 순대라는 것이다. 인심이 워낙 후한 동네라 그런지 꽤나 많은 양을 주셨다. #추가잡설 재미있게도 지역과 기후의 특성을 반영하여 순대속이 다르듯 컨디먼츠 역시 지역에 따라 선호하는 것이 다르다. • 서울경기 등 수도권 - 소금 혹은 소금+후추 • 충청강원 등 중부권 - 새우젓 • 전라도 - 초장 • 경상도 - 쌈장 • 제주도 - 간장

시민국밥

광주 광산구 송정로29번길 64 1층 상가6동 5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