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동 #깃대봉냉면 #서울식물냉면 * 한줄평 : 이마트 청계천점 2층으로 이전한 깃대봉냉면 • 서울식 냉면의 특징과 대표 식당 소개 • 60여년 전 낙산공원에서 시작한 노포 냉면 식당 • 아쉬웠던 점과 그럼에도 방문할 이유 1. 냉면은 차갑게 먹도록 만든 모든 형태의 국수를 통칭하지만, 실상 우리의 관념 안에서 냉면은 콩국수와 밀면, 냉우동의 자리는 없고 오로지 함흥식과 평양식이 자리할 뿐이다. 최근 요 몇년사이 슴슴한 육수의 평양냉면이 천하를 일통하는 모양새이지만, 육전 등 화려한 고명이 올라간 진주냉면의 서울 본격 진출도 눈여겨볼만 하고 양평을 중심으로 한 해주냉면에 대한 관심 역시 그 어느때보다도 높은 편이다. 여기에 단 한번도 주류의 자리에 올라선 적은 없지만, 나름 매니아 계층을 거느리고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냉면이 있으니 바로 <서울식 냉면>이다. 2. 이미 분단된지 70여년이니 아무리 평양식이니, 함흥식이니 주장한다 해도 흘러간 세월만큼 <서울 사람들의 입맛>대로 변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3. 미식가들의 냉면 분류법에 따르면 자작한 육수와 심하게 맵고 진한 양념, 전분으로 뽑아낸 면발 등 쫄면과 함흥냉면 중간 어디메쯤에 자리한 냉면이 있으니 이를 <서울식 냉면>이라 한다. 4. 창신동 터줏대감이었던 <깃대봉냉면>, 청량리 재래시장 안에 소재한 <청량리 할머니 냉면>, 성동구 금호동 금남시장 안의 <골목냉면> 등이 바로 대표적인 서울식 냉면집이다. 5. 개인적인 추측을 더한 이야기지만, 함흥냉면이 세월을 먹으며 <서울식 냉면>으로 새로운 분류에 이름을 올린 업장들은 희안하게도 모두 서민의 공간인 <재래시장>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아마도 전후 복잡다단했던 서민들의 고단함을 날려줄 극강의 매운 맛, 매운 맛을 일부 상쇄시켜 줄 오이채, 푸짐한 인심을 상징하는 참깨 등 서울식 냉면의 특성과 재래시장이라는 공간과의 상관성이 이 대목에서 맞닿아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6. 원래 깃대봉냉면은 낙산공원에서 개업하여, 이후 창신동 고개 아래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이마트 황학점으로 입점하였는데 상호는 낙산공원 국기게양대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7. 전혀 맵지 않은 하얀 맛부터 많이 매운 맛까지 5단계로 나뉘어져 있는데, 냉수로는 혀의 얼얼함이 가시지 않으니 반드시 온육수와 함께 먹는 것이 나름 비법이다. 8. 개인적으로 노포의 가치 지분 중 절반은 <역사적 공간>에 있다고 생각하는지라 너무나도 밝고 반듯하게 정리된 상가 건물의 깃대봉냉면은 어색하기만 하다. 분명 창신동에서 장사할 때만 해도 곱배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건만, 만두 주문을 강요하듯이 곱배기가 없는 것도 대식가에겐 아쉬운 대목이다. 무의 아린 맛을 제거하지 못 한 대목까지 더하면 더더욱이나.. 9.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억의 맛집이기 때문에, 집에서 가깝기 때문에, 노포라서, 가끔 생각날 매운 맛이라서 계속 방문할 생각이다. 아쉬운 대목도 분명 있긴 하지만, 가야할 이유가 더 많다면 그 집은 맛집 아닌가 싶다. instagram : moya95
깃대봉 냉면
서울 중구 청계천로 400 베네치아 메가몰 2층 203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