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아베베베이커리 #도너츠 * 한줄평 : 제주도를 한 박스에 담다, 아베베베이커리 • 여행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지역특산품 빵의 등장 • 브랜드 네이밍의 법칙과 중요성 • 남원 청귤, 산방산 고구마, 우도 땅콩 등 담고나니 제주가! 1. 언젠가부터 여행 트렌드가 유명 관광지에서의 인증샷보다 해당 지역에서의 <현지인의 삶>을 간접 체험하는 형태로 축 이동을 하며 기념품 역시 관광상품 모형물(열쇠고리나 엽서)에서 지역 농수특산물을 원료로 만든 지역 특화빵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 지역 특화빵에도 두가지 큰 흐름이 있는데, 경주의 십원빵이나 안동의 하회탈빵, 속초의 오징어빵 등 지역의 관광 특화상품을 모형으로 하는 형태와 해남의 고구마빵, 남해의 유자빵, 단양의 마늘빵 등 지역 특산 농작물을 주재료로 만드는 형태가 바로 그것이다. 3. 이 두가지 큰 흐름에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은 것이 바로 <브랜드 네이밍 빵>이다. 4. 제주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인 동문 시장 근처 <아베베베이커리>를 들렀는데, 베스킨라빈스 31에서 모티브를 차용한 것인지 무려 도너츠의 종료구 31가지이다. 한달 내내 31일동안 새로운 맛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BR31의 일반 매장 라인업은 통상 잘 팔리는 메인 플레이버 20여가지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베베베이커리의 31가지 각기 다른 맛의 도너츠 라인업은 대표이사가 얼마나 많은 연구를 거듭했을지 가늠케 한다. 5. 실상 제주에선 전통적인 오메기떡과 보리빵 등이, 라이징 스타격으로는 파리바게트의 마음샌드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둘간의 틈새를 벌리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을텐데 아베베베이커리는 서양의 빵에 제주산 재료와 제주를 떠올리게 하는 네이밍을 접목함으로써 제3지대를 훌륭하게 만들어냈다. 6. 도너츠의 네이밍이 기가 막히다. 제주 오메기떡 소보로, 한라산 돌멩이 도너츠, 남원 청귤 크림 도너츠, 비양도 코코넛 밀크 크림 도너츠, 애월 인절미 크림 도너츠, 영실목장 순수우유 크림빵 등 언뜻 보면 대충 붙인 이름 같지만, 뜯어보면 <지역명 + 해당 지역을 연상케하는 혹은 해당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연결함으로써 <제주의 특산 기념품>으로 대단히 훌륭하게 자리잡았다. 7. 브랜드 네이밍은 컨셉과 수요 타겟, 발음과 철자의 일관성, 짧지만 인상적인 요소 등을 복잡하게 고민해야 하고, 여기에 브랜드의 정체성까지 담아내야 하는데 매장에서 빵을 고르는 내내 메뉴명을 되뇌이며 빵보다는 이 가게의 마케팅에 감탄을 금치 못 했다. 8. 이름만 그럴듯한 허당빵이면 이러한 인기를 구가하기 힘들텐데 실제 빵피의 쫄깃함과 산뜻한 맛과 질감의 크림 사용 등은 빵 자체의 완성도만으로도 대단히 깊은 인상을 준다. 9. 숨가쁜 출장 일정으로 일만 하고 떠나는 제주지만, 공항 가기 전 아베베에 들러 대정 현무암 마농빵, 우도 땅콩 크림 도너츠, 종달리 딸기농장 크림빵 등을 포장하니 제주를 한 박스에 담은 느낌이다.
아베베 베이커리
제주 제주시 동문로6길 4 1층
권오찬 @moya95
@aboutbae 네이밍에 관한 이야기라 한줄평에 더 신경썼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