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산 #서하네김밥 #날치알김밥 * 한줄평 : 여행자의 음식, 김밥에 대한 단상 • 80년대 국민학생 세대가 갖는 김밥에 대한 단상 • 서하네 김밥 추천 메뉴 : 불고기, 날치알, 묵은지 • 대한민국 최초 김밥 백서 <전국김밥일주> 소개 1. 편의점 도시락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 국민학생으로 살아갔던 세대에게 김밥은 대표적인 추억의 음식이다. 80년대 마이카 시대가 도래하며 주말 여가 문화가 개화했다고는 하지만, 당시 기업은 여전히 주6일 근무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니 지금처럼 주말마다 가족끼리 여행을 간다는 것은 언감생신 꿈도 못 꿀 일이었더랬다. 2. 시대가 그러했으니 부모의 특별한 재가가 없더라도 친구들과 함께 일종의 여행이랄 수 있는 소풍을 기다리는 국민학생들의 마음은 얼마나 들떴겠으며, 어머니께서 새벽부터 일어나 싸준 김밥은 얼마나 맛있었을까? 3. 지천명을 바라보는 우리 세대에게 있어 소풍과 야유회, 여행 등 집을 떠나 즐거운 추억을 쌓기 위해 나선 길에 <김밥의 지분>이 얼마나 컸을런지는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자명하다. 4. 그러나 김밥이 엄마의 솜씨에서, 분식집의 대표 메뉴로, 다시 프리미엄화 과정을 거치며 하나의 어엿한 외식 메뉴로 자리잡으며 이제는 아침 일찍 문여는 김밥집이 귀해져버렸다. 5. 굳이 김밥을 싸들고 가지 않아도 될만큼 전국 방방곡곡 맛집 정보는 넘쳐나고, 우리 역시 여행지에서의 미식에 돈을 아끼지 않으니 나의 세대와 MZ 세대가 갖는 김밥의 의미는 다를 수 밖에 없다. 6. 삼각지역 근처 자리한 <서하네김밥>은 내가 김밥에 갖고 있는 감정에 대한 위로를 건네준다. 아침 7시 30분경 오픈하는 포장 전문 매장으로 곱게 세월을 드신 사이좋은 노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7. 어떤 김밥을 주문하든지 당근채와 오이채를 수북히 쌓아 말아주시는데 <밥은 얇게, 속재료는 푸짐하게>라는 요즘 김밥 공식에 아주 충실하다. 속재료가 튼실하다보니 김밥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밥알을 얇게 펴낸 후 <김 반 장과 계란 지단>을 덧깔아 속재료를 감싸게 하는 <나름의 비법>을 갖고 계신다. 8. 김밥집이 그저 그런 동네 김밥집을 넘어서려면 <유니크한 메뉴>를 갖춰야 하는데, 이 집에선 그것이 <날치알 김밥>이다. 날치알에 당근과 우엉 식감이 더해져 굉장히 재미난 식감을 안겨준다. #추가잡설 인스타를 시작하게 되며 얻은 수확 중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김밥 백서인 <전국김밥일주>를 펴낸gimbabzip(정다현 작가)라는 유저의 발견이다. 김밥이 대단한 음식은 아니지만, 김밥 하나만 바라보고 전국을 여행하는 그녀의 음식에 대한 열정과 음식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서하네 김밥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