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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1년

#경남함양 #번지없는주막 #석쇠불고기 * 한줄평 : 300여년 느티나무 아래 번지없는 주막의 아우라 1.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에서 전라남도 남원군 인월면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초입에는 300여년된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고 그 나무 아래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운영하는 노점 식당이 있다. 2. 그 노점식당의 상호는 <번지없는 주막>으로 실제 예로부터 주막이 자리한 곳은 사람 북적북적한 장터 외에도 큰 고개 아래 길목, 나루터 등이었다. 물자 뿐 아니라 정보 역시 사람에 의해 길에서 길로 흘러 다니기 마련인데 큰 고개 아래 길목과 나루터에 자리한 주막은 길손에게 술과 음식, 휴식처를 제공하는 곳이자 여러 지역에서 흘러들어온 여행객들의 정보 교류처라 할 수 있다. 3. 주막을 수호하듯 자란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평상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면 보이는 것이 삼봉산이다. 삼봉산 방향으로 운전대를 돌리면 지리산 둘레길이요, 이 길을 지나 마주치는 고개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지안재 구불길이다. 지안재 구불길을 넘어서면 변강쇠와 옹녀의 무덤이 있는 오도재를 만날 수 있다. 4. 주막이라는 공간의 정체성이 화려한 음식으로 미식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길손의 끼니를 가볍게 때우기 위한 음식이 제공되는 장소이니 이 번지없는 주막의 메뉴 역시 국수와 모듬전, 석쇠불고기로 단촐하게 구성되어 있다. 5. 주문한 음식은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석쇠불고기 2인분이다. 메뉴에는 잔치국수라 적혀 있지만 정작 주모 할머니께서 <물국수>라 하시는 것을 보니 경남 김해와 양산 등지에서 멸치곰국 우리듯 멸치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씁쓰레하게 우려내나 싶었는데 역시나 그 방식으로 육수를 내신다. 멸치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우려내는 방식은 상품의 멸치를 사용해야 가능한데 비린내와 잡내 없이 국물이 아주 깔끔하다. 6. 비빔국수의 양념장은 달콤보다는 새콤에 가깝다. 밭에서 막 따 오신 듯한 여린 상추잎에 석쇠불고기와 비빔국수 한 젓가락, 마늘 한편 싸서 입에 넣으며 나즈막히 불아오는 봄바람을 맞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7. 국수야 아무리 맛있어도 엄청나게 대단한 맛일 수는 없는데 의외로 아궁이 장작으로 때고 나온 숯으로 구워낸 석쇠 양념 불고기가 일품이다. 8. 주막이 길손의 땀을 잠시 식히며 가볍게 끼니를 떼우기 위한 공간이기에 일부러 찾아 들릴만큼 대단한 음식은 아니지만, 느티나무 아래 주모할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을 먹으며 맛이 별로라고 느낀다면 본인이 혹시 감성이 메마른 자는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 추가잡설 코로나 마스크 해제 첫 주말이자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겹친 2022년 5월의 황금연휴를 맞아 나선 장거리 여행길에 교통체증으로 너무 오랜 시간을 길에서 보내게 되어 방문을 포기했던 맛집인데, 삼천포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이 집을 방문하려고 일부러 다시 함양에 들렀더랬다. 11시부터 15시까지, 그것도 봄부터 가을까지만 문을 열기에 만약 이 집을 방문하려면 업장의 영업 여부를 사전 확인해볼 것을 추천한다. www.instagram.com/moya95

번지없는 주막

경남 함양군 함양읍 함양로 403

맛집개척자

석쇠불고기 때깔이 너무 좋네요..이런 주물럭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권오찬

@hjhrock 노상 야외 공간이라 겨울부터 초봄까지는 운영을 안 해요. 단풍 예쁠 때 산들바람 맞으면서 주물럭에 막걸리 한잔하면 천국일겝니다!!

맛집개척자

@moya95 네이버지도에 이 집이 안나오네요..

권오찬

@hjhrock 블로그 리뷰도 몇 없지만, 분명 실존하는 식당입니다. ㅋㅋㅋㅋ

맛집개척자

@moya95 일단 번지수로 저장해놨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