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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장대콩국수 #콩국수 * 한줄평 : 전라도에서는 콩국수에 설탕을 넣는다고?? • Since 1965, 60여년 업력의 콩국수 맛집 • 무려 서울 반값의 콩국수와 궁합 좋은 깍두기 조합 • 면은 그대로, 콩물에는 설탕 넣어 현지인처럼 경험하기 1. 서울에서 차로 무려 네댓시간을 꼬박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순천에서 겨우 콩국수라고 하기엔 1965년부터 시작하여 무려 60여년 가까운 가게의 업력과 전라도에선 콩국수에 소금 대신 설탕을 넣어 먹는다는 사실에 대한 내 호기심이 너무 강했다.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은 폭염도 한몫 단단히 했고.. 2. 서울에서 콩국수 최강자로 꼽히는 <진주회관>도 개업 시기가 1962년이다. 진주회관이나 1965년 개업한 순천의 장대콩국수나 그 시작이 콩국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곡창지대인 호남평야를 품고 있는 전라 지역에서 <면>은 굳이먹을 필요가 없는 음식이었더랬다. 3. 실제 목포, 순천, 광주 등 전남 지역의 유명한 음식은 하얀 쌀밥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백반 문화로 쌀이 풍족한 지역에서 굳이 곡물을 가루내고 반죽하여 면을 뽑는 수고스러운 과정은 필요 없었으리라 본다. 4. 이러한 전라지역에 면 요리가 자리잡게 된 것은 한국 전쟁 이후 미국의 밀가루 원조와 정부의 혼분식 장려 운동, 이북 피난민의 정착 등이 그 배경으로 보인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라 지역에서 <콩국수>는 여전히 낯선 음식이었는데, 아마도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콩물>이 무더운 여름 음료수로 먼저 자리잡다 보니 달달한 맛을 내는 설탕을 넣어먹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6. 실제 전라지역에서 유명한 노포 콩국수 전문점의 상호를 보면 광주의 무등콩물, 대성콩물 그리고 목포의 유달콩물 등 콩국수 대신 콩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7. 이 식당의 콩국수를 이야기할 때 가격을 빼놓을 수 없는데 무려 8천원이다. 서울 진주회관의 콩국수가 15천원임을 감안하면 반값 수준인데 이 역시 푸짐한 한상 차림을 선호하는 전라도 백반문화 지역의 수요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다. 8. 이 집의 콩국수는 포수 미트 한가운데 묵직하게 꽂히는 직구이다. 고소한 맛을 더하기 위해 뿌리는 콩가루도, 시원함을 더하라고 올리는 얼음 슬러쉬도, 식감을 위한 토핑 오이채나 색감 이쁘라고 올리는 방울 토마토 등 그 흔한 기교 없이 면과 콩물의 조합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9. 서울의 콩국수처럼 완벽히 부드러운 크림 형태는 아닌데 면에서 흘러내리는 콩물이 진득하니 아주 제대로 만들었다. 청량감을 더한 톡 쏘는 맛의 시원한 깍두기도 따로 사가고싶을 정도.. 면을 다 건져먹고 호남인들처럼 콩물에 설탕을 넣어 먹어보는 것이 나름 이 집의 콩국수를 즐기는 팁이다. www.instagram.com/moya95

장대 콩국수

전남 순천시 이수로 5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