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남천주물럭 #태백돼지주물럭 * 한줄평 : 변변한 후기조차 없는 삼척의 찐 현지인 맛집 • 관광객은 모를 수 밖에 없는 삼척의 현지인 추천 맛집 • 손님 성비, 중년 남성 100%인지라 후기 없는 찐맛집 • 여사님의 손맛으로 이뤄낸 주물럭의 신세계 1. 십수년 전만 해도 삼척은 <여름 삼척>이라 불렸던 곳이다. 수도권에서 동해안으로 피서를 떠난 이들이 강릉과 속초, 동해와 양양을 도착지로 움직이긴 해도 강원도 최남단 도시인 삼척으로 더 남하하진 않았기에 여름만 되면 북적였던 동해안을 그나마 한적하게 즐기기에 삼척만큼 좋은 곳은 찾기 힘들었다. 거기에 더해 여름 피서로는 제격인 <환선굴>이 있고, 일출명소이자 애국가 영상에도 등장하는 추암 촛대바위까지 있으니 관광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2. 다만 <여름 삼척>이란 단어에는 나머지 계절을 즐기려고 굳이 찾아올 필요까진 없다는 이면의 뜻이 있으니 그만큼 삼척은 강원도의 소도시로 발전이 더딘 지역이었다. 3. 그러다 2016년 삼척 쏠비치가 개장하며 고질적이었던 숙박 인프라가 해결되고, 해상 케이블카와 레일 바이크, 이사부 공원과 수로부인 헌화공원 등의 관광 인프라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니 이제 삼척은 <여름 삼척>이 아니라 <사계 삼척>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4. 이제는 삼척이 사계절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지로 발돋움하였으되 이 지역의 대부분 맛집 후기들이 쏠비치 인근에 집중되어 진짜 삼척 사람들이 사랑하는 도심의 오래된 식당은 외면받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5. 삼척 고속버스 터미널 인근 자리잡은 이 식당은 올해로 18년째 여사님 홀로 운영 중인 <현지인 맛집>이다. 이십여년 넘게 한 회사에 봉직하며 삼척으로 출장을 다녔더랬지만, “왜 이 집을 그간 소개해주지 않았냐?”며 후배를 타박힐 정도로 상당한 내공을 갖춘 집이다. 6. 그도 그럴 것이 식당의 주력 메뉴가 흔하디 흔한 <돼지주물럭>인데다 술집보다는 백반도 파는 밥집에 가까운지라 굳이 강원도 최남단 도시, 삼척까지 온 이에게 추천하기는 애매한 부분이 있었을테다. 7. 그러나 <허름한 분위기라도 다른 식당에선 경험하기 힘든 아우라를 지닌 음식>을 즐기는 내 취향을 <이제서야> 정확하게 꿰뚫어본 후배의 <맞춤형 추천>이었더랬다. 8. 메뉴를 주문하면 여사님께서 태백한돈을 정량하여 그릇에 갖은 양념을 넣고 주물주물 고기를 재워주시는데,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느껴지는 달큰매콤한 감칠맛이 정말 일품이다. 9. 바다가 잔잔하면 기본찬으로 <가자미회무침>이 나온다는데 내가 방문했던 날은 풍랑이 일었던지라 아쉽게도 그 맛을 보지 못 했고, 그 아쉬움을 대신 채워준 것은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다는 <어수리나물 장아찌>이다. 10. 어수리 나물은 영월에 유배당한 단종이 나물에서 정순왕후의 분향이 난다하여 특별히 찾았다고 알려져있다. 지난 봄에 여사님께서 직접 담그셨다는데 양념이 과하지 않아 어수리 특유의 향과 식감이 온전히 느껴져 더욱 감탄케 했다. 11. 주물럭의 화룡점정은 당연히 볶음밥이다. 중년 아재 미식가로 수없이 많은 제육볶음과 두루치기, 주물럭을 먹어 분명히 익숙하디 익숙한 맛이었어야 하거늘 새롭게 느껴지는 여사님의 주물럭 손맛에 끝까지 탄복을 금치 못 하였더랬다.
남천 주물럭
강원 삼척시 남양길 14-13 1층
단율 @kk1kmk
우왓... 제대로 소주땡기는 비주얼에 찐현지인맛집이라니.. 너무 궁금한데요 !!
권오찬 @moya95
@kk1kmk 소주는 써서 보통 쏘맥 먹는데, 이 집에선 소주가 술술 넘어가더라고!
단율 @kk1kmk
@moya95 ㅋㅋㅋ 정확히 소주가 땡기는 비주얼인데 ㅋㅋ 얼굴값하는 음식이었군요 !!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