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식객에 콩나물 국밥집으로 나왔던 <삼백집>이 최근 지점도 여기 저기 확장하고, 메뉴도 다변화해서 다채로워졌다. 과거 콩나물국과 선지국밥을 메인으로 했었던 식당인데, 이젠 군만두와 닭튀김 등 밥집에서 요리집으로 진화한 듯한 느낌이다. 단, 삼백집만의 시원한 콩나물국에 모주 한잔 조합을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그리고 전주본점의 욕쟁이할머니집이라는 간판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너무나도 반듯한 식당에 좀 어색할 수도.. 식당맛은 여전하다. 다만, 이 집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심심하게 조리된 맛에 손님이 직접 간을 하는 곳이니 자칫 양념을 마구 넣다간 짜다고 불평할 수도. 첫번째 간은 조미김을 봉지채 구겨서 조각김을 넣어보고, 두번째 간은 조선간장으로 졸여 상당히 짠 장조림을 넣어보고, 세번째는 새우젓으로 감칠맛을 내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 비오는 쌀쌀한 기운이여서 그런지 행복하게 잘 먹었다, 옛날 생각하면서..
삼백집
서울 종로구 삼봉로 8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