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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화문석갈비 #돼지돌판구이3인세트 * 한줄평 : 7만원대로 차려낸 가성비 한상차림 • 오피스타운의 식당 물가에 대한 푸념 • 종로 피맛골의 유래와 그리운 추억 • 석갈비라는 상호에 담긴 중의적 의미 1. 간단한 한끼의 대명사였던 라면김밥 세트가 곧 1만원을 돌파할 기세이다. 얼마 전 KB국민카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광화문과 여의도, 강남역 등 서울 오피스타운의 직장인 점심 비용은 평균 1만 1천원에 달한다고 한다. 2. 매출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저녁 장사가 법카 찬스로 결제되는지라 적당한 수준의 음식을 애매하게 비싼 가격으로 선보이는지라 오피스타운의 식당 물가는 주거지구의 그것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다. 3. 어차피 광화문 식당 중 싸고 좋으면서 쾌적하기까지한 몇 안 되는 식당은 예약이 어려우니 최선의 선택이 어렵다면 차선이라도 골라야 하는데, 내가 보기에 차선 중 가장 상책인 식당이 바로 광화문 D타워에 자리한 <광화문석갈비>라는 식당이다. 4. 조선시대 계급이 낮은 관리나 서민들이 고관대작의 행차를 피해 우회로로 사용했던 좁은 골목길은 ‘말을 피한다’라는 의미를 담아 피맛길로 불렸고, 광화문 개발시대 이전 피맛길이 이어진 골목 구비구비 돈 없는 직장인의 퇴근길 애환을 달래주던 술집과 밥집들이 있던 동네라 하여 이 곳은 피맛골로 불렸더랬다. 5. 광화문 D타워는 그 가성비좋았던 피맛길 시대에 마침표를 찍고 들어선 오피스 건물이다. 이 건물에 소재한 식당 대부분이 적당한 맛과 쾌적한 분위기, 비싼 가격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의외로 광화문 석갈비의 한상 차림이 가성비가 이렇게 뛰어났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름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였다. 6. 평일 15~18시 방문시 일품 안주 3가지 중 하나를 반 가격에 주문할 수 있고, 여기에 된장찌개와 샐러드, 치즈감자전이 포함된 3인 돼지 돌판구이세트를 주문하면 한상 가득 요리가 7만원 후반대로 차려진다. 7. 직접 구워먹어야 하는 삼겹살이 1인 17천원 수준이니 쾌적한 환경에서 담당 서버의 케어를 받으며 먹기에 굉장히 가성비 좋은 가격과 구성이다. 8. 이름도 재미있다. 석갈비라는 상호를 보고 대전, 천안, 공주 등 충남지역 양반들이 즐겨먹던 향토음식인 석갈비(구워진 갈비를 돌판에 얹어 따뜻하게 먹던) 그 음식이라 생각했는데, 실제 그 음식이 구워져 나오는 형식은 차용하되 돌판이 아닌 무쇠팬에 나온 것을 보니 주인장 이름인 <광석>을 차용해 (광)화문 (석)갈비라는 중의적인 뜻을 담고 있다.

광화문 석갈비

서울 종로구 종로3길 17 D타워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