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 #가정식김밥 #김밥 * 한줄평 : 가정식 김밥, 이 외 무슨 설명이 필요있으랴. 1. 모든 것이 과하디 과한 시대이다. 어느 순간 그 ‘과함’은 남들보다 잘 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눈에 띄기 위해’ 기괴하게 거대해져 버렸으니 오호통재라.. 2. 이 과함은 이제 흐르고 흘러내려 간편식의 대명사인 ’김밥‘에까지 이르렀으니 도저히 한 입에 들어가기 힘들만큼 크고 굵게 <양의 경쟁>을 하거나, 남들이 하지 않았던 최고급 식재료를 사용해 <질의 경쟁>을 벌이거나, 혹은 어묵반죽으로 튀겨내는 등 <조리의 경쟁>을 벌이거나.. 3. 남들과 다르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 식도락가에게 있어 당연히 기꺼운 일이나, 아쉬운 대목은 김밥 시장에 특별함으로 무장한 김밥들만 보이는데다 조리기술의 진입 장벽이 낮은 김밥의 특성상 이젠 뭐가 나오더라도 다 고만고만해보이는 착시 효과가 생겼다는 점이다. 4. 특히나 어머니께서 새벽에 일어나 싸주신 소풍 김밥을 경험했던 70년대 X세대가 품고 있는 <김밥의 향수>는 얼마나 강렬하던가.. 5. 답십리 골목에 자리한 <가정식 김밥>은 이미 그 상호만으로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호기심을 자아내는데다 생활의 달인에 은둔식달로 소개된 업장이라 일요일 이른 아침에 방문해보았다. 6. 가정식 김밥답게 이 집 김밥은 제대로 조미된 <밥>이 주연이다. 실상 김밥이 속재료를 무얼 넣든 김과 밥의 조합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 언젠가부터 <밥은 얇게, 속재료를 꽉 차게>라는 조리법이 일반화되며 클래식한 맛은 찾기 힘들어졌다. 7. 김밥의 간은 비빔밥과 같다. 무슨 의미인고 하니 각각의 식재료가 식감과 간에서 서로 보완하며 지지해 맛이 완성되어가는 음식이라 개별 속재료가 띡 떨어지게 간이 되어버리면 결국 최종적인 맛은 짜기 마련이다. 8. 그럼 점에서 이 집 김밥은 정겹고 맛있다. 기본이 사라진 시대, 기본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데 이 집은 그걸 해냈다.
가정식김밥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로63길 102 1층
맛집개척자 @hjhrock
어린 시절 소풍갈때 엄마가 싸준 김밥 모양새네요...^^
권오찬 @moya95
@hjhrock 이런 김밥 참 오래 찾았는데, 엄청 반갑게 먹었습니다. ㅎㅎㅎ
맛집개척자 @hjhrock
@moya95 오래된 시장통 김밥이 이런 모습들을 유지하고 있더군요..^^